LG CNS가 국내 기업 최초로 인도네시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자카르타에 10만 대 이상의 서버를 한꺼번에 수용하는 지상 11층(연면적 4만6281㎡), 수전용량 30메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게 이번 프로젝트의 골자다. LG CNS가 보유한 데이터 설계·구축·운영(DBO) 능력에서부터 냉각 기술(LG전자), 배터리 솔루션(LG에너지솔루션) 등 LG그룹의 역량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KMG는 1단계 사업 이후 총 수전용량을 220㎿까지 확장해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LG CNS는 이번 사업을 통해 1000억원대 규모 냉각 시스템·전력·통신 등 인프라 사업을 총괄해 내년 말 완공하기로 했다. LG CNS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연결해 복잡한 계산 작업을 빠르게 처리하는 ‘GPU 팜(Farm)’ 특화 설계와 공법을 도입, 동남아에서 급증하고 있는 AI 컴퓨팅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구상이다.최대 130킬로와트(㎾)에 달하는 고집적 랙(rack)을 지원할 수 있는 전력 시스템도 구축한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이중화를 통해 주전원의 전력 공급이 비상 상황에서 중단되더라도 예비 전력을 바탕으로 24시간, 365일 무중단 운영 체계도 갖춘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4월 발표한 ‘2026년까지의 전력 수요 분석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2022년 약 460테라와트시(TWh)에서 2026년 1000TWh로 두 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들은 AI에 필요한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투자를 촉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황금알’로 떠오르면서 빅테크를 넘어 국가 차원에서도 유치전이 격화하고 있다.
현신균 LG CNS 사장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지역으로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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