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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아이들 사이에서 미국 로블록스와 일본 닌텐도 게임의 인기가 뜨겁다. 인공지능(AI) 발달에 따른 콘텐츠 혁신과 폭염 등의 기후변화로 실내 생활 비중이 커지면서 게임 이용시간이 급증하고 있다. 월가에선 글로벌 게임산업의 ‘슈퍼사이클’이 도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블록스, 작년보다 매출 20% 증가
로블록스는 미국 뉴욕증시에서 올 들어 119.7% 급등했다. 5일(현지시간) 종가는 127.11달러다. 이용자 생산 콘텐츠(UGC) 업체인 로블록스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어린이 대상 게임 플랫폼이라는 인식을 넘어 게임 기업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로블록스는 게임판 유튜브 플랫폼에 가깝다. AI 기반 제작도구로 이용자가 원하는 게임을 쉽게 만들 수 있다 보니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 한국인 중학생들이 개발한 게임 ‘Sol’s RNG’는 최근 누적 방문자가 13억 명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로블록스의 지난 2분기 매출은 10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했다. 일간활성이용자는 1억1180만 명으로 같은 기간 41% 늘었으며, 이용자의 총 이용 시간도 274억시간으로 58% 급증했다. 데이비드 바스주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기의 견조한 성장세는 인프라, 콘텐츠 탐색 기능, 가상 경제에 대한 전략적 투자의 성과”라며 “글로벌 게임 콘텐츠 시장에서 10%를 점유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게임산업의 슈퍼사이클이 기대되는 배경에는 초대형 신작 효과도 있다. 일본 도쿄 증시에선 닌텐도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닌텐도 주가는 올 들어 44.9% 올랐다. 같은 기간 닛케이225지수가 2.3%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상승률이다.
닌텐도는 지난 6월 5일 출시한 새 콘솔 ‘스위치2’가 출시 7주 만에 600만 대 판매를 달성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배 급증한 5723억엔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569억엔을 올렸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502억엔보다 13.3% 웃도는 수준으로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스위치2의 경우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닛케이 아시아는 물량 부족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키 나루히토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스위치2용 소프트의 견조한 수요가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 GTA6 출시 기대
월가에서는 유망 게임주로 내년 5월 출시 예정인 ‘GTA6’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 테이크투인터랙티브소프트웨어(티커명 TTWO)의 자회사 록스타게임스가 개발 중인 이 게임이 게임산업 역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미국 게임산업 전문 투자사 콘보이벤처스는 GTA6가 출시 당일 2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전작인 GTA5가 출시된 2013년 TTWO 주가는 3년간 세 배가량 올랐다. 투자은행(IB) 웰스파고는 TTWO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과 함께 265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현재 주가(225.92달러) 대비 17.3%의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게임사 넷이즈도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 들어 47.2%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게임주가 동반 상승세를 보이자 이들 주식에 분산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주목받고 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반에크비디오게이밍이스포츠(ESPO)’ ‘글로벌X비디오게임즈&이스포츠(HERO)’ 등이 대표적이다. HERO의 올해 수익률은 37%에 달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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