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리에에이아이(NURIE AI)는 일하는 사람이 생성형 AI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NEPP(넵)’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도영태(45), 최수희(38) 대표가 2024년 4월에 설립했다.
“생성형 AI가 클라우드, 스마트폰과 같이 사람들의 생활과 일하는 방식을 크게 바꾸는 기술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생성형 AI가 가진 보안에 대한 불안함, Hallucination에 따른 답변 신뢰도, 도입 후 컨트롤하기 어려운 비용적인 측면이 기업에서 가장 고민이 되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누리에에이아이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일하는 사람들이 신뢰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누리에에이아이는 파일에서 시작하는 AI 활용을 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파일을 올려 AI에게 물어보는 비중은 전체 사용량 중 10~20% 수준이지만, 작년 대비 올해 80% 이상 성장하였습니다. 그러나 Chat GPT나 Claude와 같은 서비스에 업무와 관련한 파일을 올리는 것은 정보 유출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예민한 문서를 많이 다루는 직업군(변호사, 회계사, 컨설턴트 등)은 올리기 전 개인정보 등 예민한 정보를 삭제하거나, 파일을 웬만하면 올리지 않는다고 답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파일이 크거나, 너무 길거나, 혹은 스캔한 PDF인 경우 AI가 파일을 적절하게 잘 읽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답변 품질에 대한 불만도 많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보안적인 문제와 AI의 파일 인식 및 답변 품질을 올려 파일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작업자의 생성형 AI 이용을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중장기적으로는 파일트리 구조의 파일 저장·관리 방식에 벗어나 사람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파일간의 관계를 보여주고 필요한 정보까지 빠르게 닿도록 해 이용자의 ‘Second Brain’이 되고자 합니다.” (도영태 대표)
넵의 경쟁력은 ‘생성, 활용, 저장’의 파일 생애주기에서 ‘활용’과 ‘저장’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생성형 AI가 생기면서 ‘파일 생성’은 아주 많아지고 빨라지고 있습니다. 사용자와 기업이 데이터로 활용하고 저장하는 영역에서도 새로운 관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 문제를 가장 잘 풀어내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현 시점 가장 집중하고 있는 문제는 타 서비스의 File AI 이용자들이 가장 불편을 많이 토로하는 AI PDF 인식을 잘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특히 스캔한 PDF를 잘 읽어오지 못하는 한계를 해결해 초기 고객 확보에 활용하고자 합니다.” (최수희 대표)
누리에에이아이는 기업들과 PoC(Proof of Concept)를 진행하며 기업들의 공통적인 수요를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24년 12월부터 2025년 3월까지 6개의 기업과 PoC를 진행했으며 그중 5개를 고객화했다. 2025년 3월에 타겟시장을 미국으로 집중하는 것으로 결정한 후, 파일에서 시작하는 AI 사용 경험을 혁신하는 VaultSage(볼트세이지)를 1개월 만에 MVP로 개발했다. 현재는 초기 사용자 그룹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제품을 빠르게 수정 중으로 7월부터 미국 내 고객 확보를 위해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두 공동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도영태 대표는 네이버, EA의 Software Engineering Director를 거쳐, 싱가폴 유니콘기업인 Shopback(샵백), 홍콩의 상장기업인 GoGoX(고고엑스)에서 CTO로 초기기업을 유니콘 레벨까지 키워본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최수희 대표는 AT Kearney(에이티커니)에서 컨설턴트로 커리어를 시작하여, 메리츠화재 및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에서 전략 담당으로 업무를 해왔다. 두 사람은 상호보완적인 역량과 스타트업에서의 경험을 살린다면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 함께 창업하게 됐다.
“초기부터 함께 힘을 모아준 대만과 한국의 초기 팀원들의 격려와 신뢰 속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던 시점은 우리나라의 얼리어답터들이 생성형 AI를 자기 일과 취미생활에 적용해 보면서 놀라움을 느끼던 와중이었습니다. 기술이 가져온 큰 변화는 기존 시장을 키우기도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 영역에서 사업을 하며 빠르게 시도하는 것은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도영태 대표)
창업 후 최 대표는 “PMF(Product-Market-Fit)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조금씩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제품이 개선되고 있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누리에에이아이 한국과 대만에서 근무하는 직원으로 나누어져 있다. 총 9명의 팀원이며, 공동대표 최수희를 제외하면 8명 전원 엔지니어로 구성돼 있다.
“대만팀은 TSMC, TrendMicro, Shopback, Appier, Rakuten 등 글로벌 기업의 인프라와 보안영역에서 다수의 경험을 갖춘 개발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국팀은 1~6년차의 역량 있는 프론트 개발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현재 제품의 UI·UX를 개선하기 위해 제품디자인 인력을 충원 중이며, 하반기에는 GTM을 위한 인력을 미국에서 채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최 대표는 “빠르게 미국에 통하는 제품을 만들고, 미국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 VC인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와 미국 VC인 ‘Rabbit Ventures’에서 시드투자를 유치하였습니다. 또한 Deeptech TIPS에 2024년 11월 선정되었습니다. 올해 하반기까지 현재 MVP를 출시한 NEPP Vault를 발전시키고 미국을 중심으로 시장개발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누리에에이아이(NURIE AI)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인천테크노파크 인천 라이징스타에 선정됐다. 인천 라이징스타는 해외 진출 가능성을 보유한 유망 디지털 혁신기업을 발굴해 국내외 액셀러레이터(AC)와의 연계를 통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설립일 : 2024년 4월
주요사업 : 소프트웨어·SaaS(Sofware-as-a-service) 개발
성과 : 6개 기업과 PoC진행(On-demand AI Agent 개발 및 ‘NEPP’ 구독), 이중 5개 기업 유료고객 전환, Deeptech TIPS 선정(2024년 11월), 특허출원 1건, 기보벤처캠프(15기), KDB Nextone(10기), 인천TP Rising Star(5기) 선정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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