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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돌봄은 가족의 몫만이 아닙니다"…시니어케어 빈틈 메우는 AI

입력 2025-08-07 10:01   수정 2025-08-07 16:36

“돌봄은 부모 세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들을 걱정하는 자녀 세대의 과제이고, 결국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늙어간다는 점에서 사회 전체가 함께 풀어야 할 문제죠.”

황선영 와플랫 대표는 6일 시니어케어 서비스를 시작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NHN에서 정책 업무를 맡았던 황 대표는 코로나19 시기, 디지털에 익숙지 않은 부모가 자신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며 돌봄이 더 이상 가족만의 몫이 아님을 실감했다고 한다. 단순히 노인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 부모를 걱정하는 자녀 세대와 결국 모두가 마주할 노후를 위한 시스템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현장에 스며든 AI 돌봄… 위기 감지부터 교통안전까지
와플랫은 NHN의 시니어케어 전문 법인으로, 고령자의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해 안부 확인, 건강 관리, 위기 대응, 여가 지원 등을 통합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생활지원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서비스는 지자체와 연계해 진행된다. 각 지자체가 도입을 결정하면 복지관이나 주민센터를 통해 어르신의 신청을 받고, 돌봄 종사자가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전국 12개 지자체가 도입했으며 KT텔레캅과 협력해 24시간 대응 체계도 갖췄다.

지난해 7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사이, 현장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포천시에서는 반응이 없는 어르신을 앱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 가족에게 신속히 인계한 사례가 있었고, 서울 강북구에서는 자치경찰과 함께 ‘노인 교통안전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현재 평균 안부 확인률은 95%에 이르고 건강관리 기능 사용률도 50%를 넘어섰다.
AI 도입에 생활지원사 업무 효율↑… 정서적 돌봄에 집중할 수 있어
황 대표는 특히 현장 돌봄 인력의 부담을 덜고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수단이 아니라 반복적이고 행정적인 업무를 줄여 생활지원사가 정서적·물리적 돌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AI가 어르신의 생활 데이터를 분석해 위험 징후를 사전에 알리면 생활지원사는 앱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전화 확인에만 의존하지 않고도 필요한 상황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현재 한 명의 생활지원사가 평균 15명의 어르신을 담당하고 있는데 AI 기반 시스템을 적용하면 최대 30명까지 관리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제도는 기술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보건복지부의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 지침은 여전히 안부 확인 수단을 전화와 방문으로 한정하고 있다. 황 대표는 “전화에 쓰는 시간을 줄이면 그만큼 정서적 돌봄과 중점 돌봄 대상에 집중할 수 있다”며 “AI 기반 안부 확인도 공식 수단에 포함시켜달라고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도 고도화 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 차병원과 함께 AI를 이용해 노쇠 진행 정도를 예측하고 진단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상조회사, 보험사와도 논의 중으로, 오는 9월에는 생성형 AI와 디지털 휴먼 기술을 접목한 신규 AI 생활지원사도 선보일 예정이다.

2024년 기준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가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1인 노인 가구 비율도 32%를 초과했고, 해마다 3000건 이상의 고독사가 발생하고 있다. 신기술과 개선된 제도가 결합한 새로운 돌봄 시스템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돌봄의 본질에 대해 묻자 황 대표는 “시니어는 생의 마지막을 자존 있게 살아가고 싶은 존재”라며 “어르신이 살아온 시대를 공감하고 존중하는 철학이 돌봄 서비스에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노인 돌봄의 트렌드가 ‘웰에이징’과 지역사회 내 지속 거주를 뜻하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로 옮겨가고 있다며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AI 기술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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