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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CGM도 말썽 "야외활동 후 혈당수치 갑자기 떨어지면 점검해야"

입력 2025-08-07 14:45   수정 2025-08-07 14:46



기록적 폭염에 국내 의료 현장에서 '연속혈당측정기(CGM)' 오류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기가 고장나 혈당 수치가 실제보다 낮은 '이상 저혈당'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당뇨 환자는 잘못된 수치를 믿고 일상생활을 하다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의료 현장에서 자주 보고되는 CGM 오류 현상은 폭염에 야외활동을 한 뒤 주로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시간으로 혈당을 확인하는 CGM에서 실제보다 혈당이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조영민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저혈당이 아닌 데도 CGM에선 계속 저혈당으로 나오는 환자가 잇따라 확인했더니 다른 혈당측정기로 측정한 값에 비해 50~60 정도 낮게 기록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폭염에 CGM 센서가 오작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혈당 스파이크' 등을 파악하는 다이어트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건강한 사람도 CGM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엔 이런 유행 덕에 CGM을 쓰는 당뇨 환자도 늘고 있다.

피부에 붙이는 CGM은 세포 사이 간질액 속 포도당의 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해준다. 포도당이 산화 효소와 만나면 산화해 전자가 나온다. 이렇게 나온 전자의 흐름을 측정해 혈액 속 포도당 농도를 파악하는 원리다.

문제는 센서에 들어있는 포도당 산화 효소가 고온에 노출돼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시간 고온에 노출돼 효소가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면 전류가 줄고 기기는 혈당이 낮아졌다고 판단해 낮은 수치를 알리게 되는 것이다. 최근 기기 오류를 호소한 사람들도 CGM을 착용한 채로 무더위 속 4~5시간 넘게 오랜 기간 야외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혈당 수치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당뇨 환자에게 이런 CGM 오류는 건강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당뇨 환자가 CGM 수치만 믿고 혈당이 떨어지는 저혈당이 왔다고 생각하면 당분을 필요량보다 과다 섭취할 위험이 있다. 계속되는 저혈당 증상으로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불필요하게 병원을 찾는 사례도 생기기 쉽다.

CGM 수치 범위에 따라 실제로는 고혈당 상태인데 정상 혈당이라고 안심하고 생활하다가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조 교수는 "오랜 야외 활동 후 혈당측정기에서 '이상 저혈당'과 같은 패턴이 의심된다면 바로 CGM 센서를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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