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 ENM이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28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방위적 경기침체로 ‘어닝쇼크’를 기록한 1분기 실적부진 여파가 2분기에도 지속됐다.
다만 OTT플랫폼 티빙의 신규 가입자 수가 증가하고, 산하 음악 레이블 라포네가 일본에서 분기 최대 매출을 내는 등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하반기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 등 화제성 큰 콘텐츠를 선보이는 만큼,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 발판을 다졌다는 평가다.
CJ ENM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 31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286억 원으로 19.0% 감소했다. 황득수 CJ ENM 경영지원실장은 이날 오후 컨퍼런스콜에서 “전년 대비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1분기와 비교해 회복했다”며 “여러 가시적인 성과로 하반기에 본격적인 실적개선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부문별로 보면 미디어플랫폼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한 319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80억 원으로 집계됐다. ‘미지의 서울’, ‘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 생활’ 등 화제작이 있었지만, 광고시장 침체가 지속되며 수익 확대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부진한 실적 속에서도 티빙의 성과는 긍정적이다. 지난 6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웨이브와의 임원겸임 방식의 결합승인을 조건부 승인한 이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웨이브와의 번들링(결합) 상품 출시에 더해 배달의민족 제휴 등의 효과로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와 신규 가입자가 늘었다. CJ ENM 관계자는 “2분기부터 한국프로야구(KBO) 흥행 영향으로 광고매출이 88% 증가했다”며 “스포츠 이벤트를 활용한 콘텐츠를 강화하고 제휴 서비스를 통한 가입자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972억 원, 248.7% 증가한 171억 원을 기록했다. K팝 콘텐츠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가운데 일본에서의 사업 성과가 두드러졌다. 일본에서 운영하는 산하 레이블 라포네 엔터테인먼트가 922억 원의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케이콘 재팬(KCON JAPAN)’에서 11만 명의 관객을 모으는 등 콘서트와 음반 매출이 두루 호조를 보인 결과다.

영화·드라마 부문도 국내 사업이 어려움을 겪은 반면, 해외에서 성과를 내며 손해를 줄였다. 전년 동기 대비 42.7% 증가한 4105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2억 원으로 축소됐다. 국내에서 인기를 끈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이 크게 흥행하는 등 K콘텐츠 IP(지식재산권) 유통을 확대한 결과다. 또 애플TV 드라마 ‘더 사반트’ 등 주요 라인업의 북미 시장 유통으로 미국 제작 스튜디오인 피프스시즌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커머스 부문(CJ온스타일) 매출은 38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 줄어든 214억 원을 기록했다. 온스타일 브랜드 고도화를 위한 신규IP 기획과 온·오프라인 마케팅 확대 등 전략적 투자로 이익이 줄었지만 매출성장은 꾸준히 이어 나갔다.
CJ ENM은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콘텐츠 IP 사업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글로벌 영향력 확대로 수익성 강화에 나서겠단 계획이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연출한 합작영화인 ‘부고니아’로 영화시장 재기를 노린다. 황 실장은 “전 사업부문 수익성 제고와 근원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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