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지난 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한 주 전보다 0.14% 올랐다. 지난주(0.12%)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6월 넷째 주 0.43%로 2018년 9월 둘째 주(0.45%)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6·27 대책 이후 5주 연속 오름폭이 둔화했다가 이번에 반등한 것이다.
한강을 끼고 있는 한강 벨트가 상승을 주도했다. 성동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 0.22%에서 이번주 0.33%로 조사됐다. 광진(0.17%→0.24%), 강동(0.07%→0.14%), 용산(0.17%→0.22%), 강남(0.11%→0.15%), 마포(0.11%→0.14%) 등도 오름폭이 커졌다. 송파(0.41%→0.38%)와 서초(0.21%→0.16%)는 상승세가 둔화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관망세가 이어지며 전반적인 수요가 위축됐다”면서도 “재건축 추진 단지와 역세권·학군지 등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 증가하고 상승 거래가 나오면서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거래는 많지 않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는 3159건으로 지난 6월(1만946건)보다 71% 줄었다.
하지만 신고가는 곳곳에서 이어졌다. 지난 1일 서초구 서초동 ‘현대슈퍼빌’ 전용면적 214㎡는 41억원에 거래됐다. 5월(35억원)보다 6억원 뛰었다. 지난달 31일엔 재건축을 추진 중인 영등포구 여의도동 ‘광장’이 41억5000만원에 팔려 4월(35억4000만원)보다 6억1000만원 올랐다. 마포구 신수동 ‘마포경남아너스빌’(84㎡·13억9000만원), 동작구 본동 ‘래미안트윈파크’(59㎡·17억2000만원), 성동구 행당동 ‘신동아’(59㎡·10억5500만원) 등도 신고가 행진이었다.
경기도도 선호 지역 집값 상승폭이 다시 커졌다. 성남 분당 상승률은 이번주 0.47%로 지난주(0.25%)의 두 배였다. 하남(0.02%→0.17%), 안양 동안(0.19%→0.26%), 과천(0.29%→0.34%) 등도 오름폭이 확대됐다.
이달 예고된 공급 확대 정책에 서울 등 핵심지의 안정적인 공급 로드맵이 담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노무현·문재인 정부 때도 강력한 투기억제책을 썼지만 효과는 3~6개월에 불과했다”며 “3기 신도시 신속 공급, 민영주택 공급 촉진, 도시 정비 활성화 등을 강구하지 않으면 4분기 중 집값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가 지방 부동산 침체를 내버려 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에 미분양이 쌓이고 있지만 정부가 이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집값이 계속 내려가니 지방 사람이 지역에서 집을 안 사고 다 수도권에 집을 사려 한다”고 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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