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어 대표는 기존 무역 체제가 관세를 정당한 정책 도구로 인정하지 않은 점을 집중 비판했다. 이 때문에 제조업과 기타 핵심 산업을 보호하지 못한 미국은 큰 무역적자를 기록하며 산업 역량을 상실한 반면 국유기업과 5개년 계획을 운영하는 중국은 최대 수혜자가 됐다고 지적했다.
분명한 점은 이제 전 세계가 자유무역을 금과옥조처럼 여기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종식을 선언한 만큼 WTO 체제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고 언제 어떤 국가든 무역장벽을 세울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동시에 제조업과 공급망 보호를 위한 관세 정책을 정당화한 이른바 ‘트럼프 라운드’나 ‘턴베리 체제’ 역시 지속 가능할지 의문이다. 미국식 관세가 세계 표준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한 비중은 36.3%로 2020년대 들어 가장 높았다. 경제성장률 2.04% 중 수출 기여도도 1.93%포인트에 달했다. 수출이 유발한 취업자도 416만 명이나 된다. 두말할 나위 없이 수출은 경제 성장과 일자리의 원천이다. 퇴조하는 자유무역은 세계 경제에 메가톤급 충격을 가져올 게 뻔하다. 거시경제 전반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기업 생산 및 공급망 재편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기민한 통상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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