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차명 주식거래 의혹이 불거져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이춘석 무소속 의원을 향해 "공직을 선택하는 순간 돈과는 멀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전 시장은 8일 페이스북에서 "나는 평생 주식 한 주를 거래해본 일이 없다. 공직 생활 43년간 받은 급여를 집에 갖다주면 아내는 이를 저축하고, 연금보험 들며 생활해왔다"며 "주식 투자나 부동산 투자를 할 만큼 여윳돈이 없었고 결혼하면서 아내와 한 약속이 당시 유행하던 계만 하지 않으면 모든 집안의 경제권을 아내에게 일임하고 지금까지 살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이어 "그래서 이춘석 의원의 주식 차명거래는 참으로 내게는 충격적"이라며 "국정 전반을 기획하는 국정기획위 분과위원장을 겸직하면서 정부 정책에 가장 민감한 미래 첨단산업 주식만 골라 차명거래 했다는 것은 이재명 정권의 앞날을 가늠케 하는 중차대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것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그런 범죄행위를 저지른 거다. 검사로 재직할 때 옆방 검사가 종일 컴퓨터에 주식 상황을 켜놓고 거래하는 것을 보고 미친놈이라고 생각했다"며 "공직을 선택하는 순간 돈과는 멀어져야 한다. 돈은 사람을 풍요롭게 하기도 하지만 망하게 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 의원은 보좌진 명의로 된 증권사 계좌를 사용해 주식 거래를 시도하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며 차명 주식거래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됐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총 25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이 의원은 금융실명법과 공직자윤리법 등의 위반 소지가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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