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실버타운 시장에서 노부모와 자녀가 함께 거주하면서도 생활은 따로 할 수 있도록 꾸민 '세대 공존형' 단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종합병원, 헬스케어 시설 등과도 접목되는 추세다.
세대 공존형 실버타운은 이미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며 주목받고 있다. 싱가포르, 미국, 일본 등지에서 시니어 주택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캄풍 애드미럴티(싱가포르)', '시바우라 아일랜드(일본 도쿄)', '도요시키다이 단(일본 가시와)' 등이 대표적이다.

차병원, 아주대병원 등 종합병원과 희림건축, 해안건축 등 건축사사무소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부지 매각가만 약 9000억원에 이르는 등 사업비는 1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과천시는 세대 공존형 실버타운을 조성해 노인들만 거주하는 기존 시니어 주택과 달리 젊은 세대와 교류가 가능한 커뮤니티 등을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종합병원·응급의료시설·노인복지주택 등과 함께 주거용 오피스텔 분양도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과천시민회관에서 열린 사업 설명회에서는 “단순한 병원 유치가 아니라 의료·산업·헬스케어가 조화된 융복합 도시로 개발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과천 막계 실버타운이 들어서면 국내에서 손꼽는 규모의 시니어 주거시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복지주택은 1400~1500실 규모로 계획돼 있다.

지방에서도 세대 공존형 실버타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세종시에 세대 공존형 시니어타운을 짓는다. 노인복지주택(임대) 300~500가구와 공동주택(분양) 1000여 가구를 함께 지을 예정이다. 같은 단지 안에서 자녀 세대는 아파트에, 고령 세대는 시니어타운에 거주할 수 있다.
행복청은 수도권 은퇴 고령자와 자녀 세대가 함께 이주할 수 있는 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니어타운 입주자에게는 의료·복지시설 이용도 지원할 예정이다.
시니어 주택 업계는 세대 공존형 주거단지가 앞으로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노인과 젊은 세대가 함께 거주하며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녀와 가까운 곳에 살고 싶어 하는 노년층 마음을 충족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인끼리만 있는 시설에 대해 답답함과 거부감을 느끼는 '액티브 시니어'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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