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10일 17:3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기술투자,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던 제약사 한국코러스가 법원에 회생을 신청했다. 한때 유망 바이오기업으로 코스닥 상장까지 시도 했지만 팬데믹 이후 적자가 이어지며 경영난이 지속되자 법원의 보호 아래 사업 정상화와 신규 투자자 유치를 시도하겠다는 계획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코러스는 지난 1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와 함께 회사 재산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도 요청했다. 보전처분은 회생 개시 전 회사가 주요 자산을 임의로 처분하거나 담보로 제공하는 것을 막는 조치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채권자들이 개별적으로 강제집행·가압류·담보권 실행에 나서는 것을 금지하는 제도다. 법원은 오는 14일 첫 심문기일을 열고 회사의 영업 기반과 자산 매각 가능성을 감안해 회생 가능성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1999년 설립된 한국코러스는 간세포 보호제를 비롯해 항생제, 진통소염제 등 130여 종의 의약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춘천·음성·제천에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자체 제품뿐 아니라 타 제약사 의약품을 위탁 생산(CDMO)한 경험이 있어 백신·바이오의약품 생산 확대 기반이 마련돼 있었다. 이 같은 생산 인프라와 글로벌 수출 가능성을 바탕으로 산업은행·포스코기술투자 등 기관투자자 유치에 성공했고, 제약·바이오 업종의 성장세와 맞물려 한때 코스닥 상장도 추진했다.
2021년 팬데믹 기간에는 러시아 국부펀드와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 계약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백신 승인 지연과 수주 부진으로 사업이 본격화되지 못했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금 경색이 겹치며 경영난이 심화됐다. 회사는 2020년부터 순손실이 지속되면서 누적 결손금이 확대됐고, 2023년 말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결국 지난 5월 7일 부도 발생으로 은행의 당좌거래가 정지돼 어음·수표 발행이 전면 중단됐다. 금융권에서 사실상 ‘부도기업’으로 분류되는 조치다.
회사는 이번 회생절차를 발판 삼아 신규 투자 유치와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법원이 회생을 결정하면 한국코러스는 채무 상환이 동결되고, 채권자들의 강제집행과 가압류가 금지된다. 대신 채권자 설득을 위한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한국코러스가 회생계획안에 ‘인가 전 M&A’ 추진에 나설 것으로 보고있다.
한국코러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수년째 묶여있는 포스코기술투자와 산업은행의 투자금은 회수가 요원해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수년 전 포스코플루터스프로젝트투자조합을 통해 한국코러스에 투자해 지분 5.18%를 보유하고 있다. 산은도 한국코러스 지분 4.67%를 갖고 있다. 채무 조정과 무상감자 등으로 지분 가치는 상당 부분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