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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에…'계약금 20%→10%' 단지 늘어

입력 2025-08-10 17:13   수정 2025-08-11 00:44

청약시장에서 계약금 비율을 낮게 설정해 수요자의 초기 자금 문턱을 낮추는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가계부채 관리 방안(6·27 부동산 대책) 이후 레버리지(다른 사람 자본을 활용해 수익 증대)를 일으키기 힘들어진 데다 주택 매수심리가 한풀 꺾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이달 경기 과천 주암장군마을 일대에 선보이는 ‘디에이치 아델스타’(총 880가구)의 계약금 비율은 10%로 책정됐다. 중도금과 잔금은 각각 70%, 20%다. 수도권 선호 지역 분양 단지는 계약금 비율이 20%인 사례가 많다.

지난달 공급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는 물론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와 ‘아크로 리츠카운티’, 송파구 신천동 ‘잠실 래미안아이파크’ 등 최근 1년 내 강남권에 공급된 단지 모두 계약금 비율이 20%였다.

분양대금은 계약금 10%, 중도금 60%, 잔금 30% 비율로 치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도 강남권 등 선호 지역 고가 단지에서 계약금 비율을 20%까지 끌어올리는 건 현금을 많이 보유한 실수요자가 적지 않아서다. 디에이치 아델스타는 서초 생활권에 속한 과천 첫 ‘디에이치’ 아파트다. 100m 높이 스카이브리지 설계 등 커뮤니티도 차별화했다. 계약금 20% 관측이 많았던 이유다.

그런데도 이 단지가 계약금을 10%로 설정하고 중도금을 70%로 높인 건 더 많은 청약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중도금은 분양대금의 60% 범위 안에서만 대출을 알선해줄 계획이다. 전체 분양가의 10%에 해당하는 6회차 중도금은 자납해야 한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금 20%와 같은 수준의 현금을 들고 있어야 하는 셈”이라면서도 “10%는 추후 마련해도 되도록 시간을 벌어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지방 등 비수도권은 계약금을 5%로 낮춘 사례가 적지 않다. 부산 수영구 ‘써밋 리미티드 남천’(총 835가구), 경남 창원 진해구 ‘트리븐 창원’(434가구), 광주 동구 ‘무등산 경남아너스빌 디원’(총 293가구), 강원 삼척 ‘트리븐 삼척’(총 418가구) 등이 대표적이다. 중도금은 그대로 60%고 잔금을 35%로 높였다. 수도권에서도 경기 의정부, 김포, 용인 등에서 이 같은 단지를 찾아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자금 문턱을 낮춰 수요층을 최대한 확대하는 방식으로 계약률을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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