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퇴직연금에 암호화폐, 사모펀드, 부동산 등의 대체 자산을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 후 곧바로 노동부에 암호화폐를 기존 자산군과 동일하게 취급하도록 지시했다. 데이비드 삭스 백악관 암호화폐·인공지능(AI) 정책 책임자는 “앞으로 9000만 명 이상의 근로자가 퇴직연금을 통해 암호화폐를 포함한 다양한 대체자산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며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와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달 한때 11만2650달러까지 밀린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직후 5% 급등해 11만7300달러대로 올랐다. 이더리움도 사흘간 20% 가까이 오르며 10일 한때 4300달러까지 치솟았다. 정책 호재가 단기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언 라스무센 비트와이즈 리서치 헤드는 “미국 퇴직연금 규모는 블룸버그 기준으로 12조5000억달러에 달한다”며 “1%만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돼도 800억~1250억달러, 10%면 1조2500억달러의 투자가 새로 이뤄지는 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미 출시된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가 가장 먼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직접 투자보다 ETF 등을 통한 간접투자가 퇴직연금에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제프리 허시 스톡트레이더스알마낙 편집장은 “현물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ETF로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제리 슐리히터 슐리히터보가드 창업 파트너도 “직접 매입하기엔 암호화폐는 단기 변동성이 크다”며 “퇴직연금은 안전한 노후 대비를 목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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