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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發 석유화학 구조조정 시작됐다

입력 2025-08-10 17:53   수정 2025-08-18 15:47

정부와 업계 의뢰로 석유화학 재편 컨설팅을 맡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전남 여수산업단지 생산시설을 24% 줄여야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유지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과잉생산에 따른 업계 공멸을 막기 위해 현재 7개인 여수 에틸렌 공장 중 2~3개를 정리해야 한다는 얘기다. 오는 21일까지 차입금 3100억원을 갚아야 하는 여수산단 대표 기업 여천NCC는 자금 대여를 둘러싼 대주주 간 이견으로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이 커졌다. 여수발(發)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전라남도와 여수시에 따르면 BCG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 단지인 여수산단의 에틸렌 시설 640만t 중 150만t(약 24%)가량을 줄여야 한다고 정부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플라스틱과 섬유 등의 원료인 에틸렌은 ‘산업의 쌀’로 불리는 핵심 석유화학 제품이다. 여수에는 여천NCC(연 생산능력 228만t)와 LG화학(200만t), 롯데케미칼(123만t), GS칼텍스(90만t) 등이 7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 2~3개 공장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건비와 운영비 등을 감안할 때 7개 공장이 각각 감산하는 방식보다 일부 공장을 폐쇄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냈다. 보고서에는 울산과 충남 대산 석유화학 단지의 에틸렌 공장도 같은 수준으로 정리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여수에 공장 3곳을 운영하는 여천NCC가 구조조정 1순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3년간 7758억원의 적자를 낸 여천NCC는 이달 초 3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사업 재편 절차에 들어갔다. 여천NCC는 21일까지 3100억원을 갚지 못하면 부도가 나는데, 지분 50%를 보유한 DL케미칼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또 다른 50% 주주인 한화솔루션의 자금 대여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가 위기에 빠진 것은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이 겹친 영향이다. 2022년까지만 해도 수조원의 이익을 내던 에틸렌은 잇따른 증설 여파로 국내 수요(연 860만t)보다 생산량(연 1280만t)이 50%가량 많은 ‘바이어스 마켓’이 됐다. 여기에 중국의 경기 침체와 에틸렌 시설 증설로 수출길이 막힌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BCG 보고서 등을 토대로 하반기에 석유화학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성상훈/울산=안시욱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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