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대고객 RP 매도 잔액은 이달 4일 기준 98조849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개인과 법인 고객이 보유한 RP 규모로, 지난해 1월 76조5891억원에서 1년7개월 만에 29.1% 증가했다.
RP는 증권사가 일정 기간 뒤 다시 사들이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예금자보호법 대상은 아니지만 국고채 등 우량 채권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손실 위험이 낮다. 통상 연 3% 이상의 금리를 제공해 예·적금 대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통한 매수 비중이 높으며, 원화 RP, 달러 RP 등 개별 상품도 판매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 활황으로 시중 투자금이 늘며 단기 자금 운용 수요가 커진 것이 RP 인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RP 비중 확대에 따라 안정성 강화 논의도 활발하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RP 매입을 정례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금융시장 내 비(非)은행 부문의 비중 확대로 수요 불확실성 위험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한은은 “코로나19 등 비상 상황에서 이뤄지던 RP 매입을 정기적으로 시행해 유동성 불균형을 방지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RP와 함께 대표적인 파킹형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MMF 잔액은 5일 기준 233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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