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이 이른바 '김건희 살생부' 등장에 "국민의힘은 진상조사를 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하 원장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가 서병수, 조해진 전 의원과 함께 김건희 살생부 대상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2대 총선 당내 경선 탈락 관련 "제가 참여한 서울 중구 성동구을 여론조사는 정상적인 여론조사가 아니었다"면서 "저를 고의로 떨어뜨리기 위해 여론조사 숫자 장난질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론조사 숫자를 정상적으로 계산했다면 제가 이긴 경선이었다"면서 "당에서는 이 불공정했고 왜곡된 여론조사도 조사해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하 원장이 언급한 '김건희 살생부'는 명태균 씨가 '더 팩트'와 인터뷰에서 나왔다.
명 씨는 2022년 10월,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 부의장 후보 당내 경선 때 친윤계가 민 정우택 후보가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였던 서병수 후보에게 49대 47로 아슬아슬하게 이긴 뒤 "(친윤계 주도로) 살생부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이어 명 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제게 텔레그램 메신저로 '살생부'를 보내줬다"며 "(살생부에 등장한 인물을) 정확하게 모두 기억할 수는 없지만 서병수, 조해진, 하태경 등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살생부를 작성한 건 아닐 것이고 당내 '윤핵관'들이 정적 제거나 권력 투쟁 때 사용하려고(만든 것이 아니겠나)"고 했다.
부산 해운대갑 3선의원이던 하 원장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험지 출마를 요구한 당의 지도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서울 중구성동을로 옮겼다.
하지만 2022년 3월 12일 이혜훈 전 의원에게 여론조사에서 0.7%p차로 패배, 공천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하 원장은 당시 "저는 3명 경쟁이었던 1차전에서는 46.01%, 이혜훈 후보는 29.71%, 이영 후보는 25.90%가 나왔다. 그런데 2명 결선에서는 제가 50.87%, 이혜훈 후보가 49.13%가 나왔고 이혜훈 후보 5% 여성가산점으로 51.58%가 되어 최종 0.71%p(포인트) 차이로 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3명의 1차전에서 46.01%가 2명의 2차전에서 50.87%가 되고 이혜훈 후보는 1차전에서 29.71%인데 결선에서는 49.13%가 됐다. 이건 확률적으로 믿기 좀 어려운 수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의 신청을 기각하자 이를 수용하고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 당선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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