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11일 13:5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자금조달 수단으로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기초로 한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2%(1억9150만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과거 이를 담보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자금을 마련한 바 있다. 석유화학 산업 불황으로 LG화학의 자금조달이 시급해지면서 IB업계의 PRS 제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바탕으로 한 PRS계약을 검토 중이다. 증권사는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유동화 방안으로 PRS계약을 제시했고, 작년과 달리 LG화학 내부의 관심이 높아진 분위기다. IB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는 별 반응이 없지만 올해에는 실제로 조달 가능 여부를 묻는 등 관심이 확연히 늘었다”고 말했다.
이는 지분 활용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려는 경영진의 생각과 맞닿아 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7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전략적으로 사용 가능한 자원으로 보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이나 다른 자산을 적기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PRS는 기초자산인 주식의 가격 변동에 따른 자본손익만을 교환하는 파생상품이다. 정산일에 주식가치가 계약 당시보다 높으면 그 차액을 조달기업이 가져가고, 그 반대는 기업이 손실금액을 투자자에게 보전하는 방법이다. 재무구조 악화없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어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의 활용 방안으로 EB발행이나 블록딜(시간 외 매매)을 중점적으로 논의해왔다. LG화학은 앞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중 412만9404주(1.76%)를 활용해 EB를 발행해 1조3945억원을 확보한 뒤 채무상환에 투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방식들이 LG에너지솔루션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활용에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자사주 소각, 주주환원과 같은 주가부양 정책 기조에 역행한다는 시장의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런 시장 상황과 맞물려 PRS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SK온과 SK엔무브를 합병하는 가운데 메리츠증권과 1조4000억원 규모의 PRS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다만 PRS에 대한 회계처리 문제가 정리되지 않은 점은 LG화학의 의사 결정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증권사는 지난달 PRS 회계처리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부분 증권사는 파생상품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모든 PRS를 대출로 인식하게 된다면 증권사의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나 자금조달 여력이 축소될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LG화학 역시 PRS 회계처리 방식이 바뀔 경우를 대비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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