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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석축에 '트럼프 대통령'…또 낙서로 얼룩진 경복궁

입력 2025-08-11 14:42   수정 2025-08-11 15:10



경복궁 광화문 석축이 11일 낙서로 훼손됐다. 2023년 스프레이 테러로 1억 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경복궁 담벼락의 복구를 완료한 지 1년 만에 또다시 낙서로 얼룩졌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용납하지 않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국가유산청은 이날 “오전 8시 10분쯤 경복궁 광화문 석축에 낙서한 사람을 현장에서 확인해 경찰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낙서를 한 사람은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79세 남성으로, 광화문 아래 석축 기단에 검은색 매직으로 ‘국민과 세계인에 드리는 글,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문구를 적는 중에 경복궁 근무자에게 적발됐다. 글을 쓴 의도와 배경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이날 오전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린 ‘빛을 담은 항일유산’ 특별전 언론 공개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문화유산을 훼손하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겠다”며 빠른 보존처리를 통해 이날 중 낙서 제거를 완료하겠는 뜻을 밝혔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에 따라 원상복구 명령을 내릴 수 있고, 필요한 복구 비용도 청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낙서를 범죄 행위로 보고 엄정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복궁이 조선 왕조의 법궁이면서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란 의미도 크지만, 동일한 낙서 행위로 곤욕을 치른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23년 12월 10대 청소년 두 명이 ‘낙서하면 300만 원을 주겠다’는 불법 영상 웹사이트 관계자의 사주를 받아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인근 담벼락에 ‘영화 공짜’ 등의 문구를 적어 논란이 일었다. 이 혐의로 체포된 웹사이트 관계자는 지난달 2심 재판에서 징역 8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낙서를 저지른 청소년들도 장기 2년, 단기 1년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국가유산청은 이 낙서를 지우기 위해 약 1억31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두 차례에 걸친 복구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문화재계에 따르면 복구 작업 후에도 인위적 흔적이 남는 등 완전 복원은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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