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소위 '보좌진 갑질 논란'을 두둔한 유시민 작가를 향해 "보좌진까지 쓰레기통에 넣을 판인 유시민식 편 가르기"라고 비판했다.
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은 11일 "유씨가 강 의원의 보좌진 갑질 의혹을 '일 못해 잘린 보좌관이 익명 뒤에 숨어 만들어 낸 것'이라며 두둔했다"며 "현역 의원 신분으로 사상 첫 장관 후보자 낙마라는 초유의 사태 앞에서도 국민 눈높이 성찰 대신 보좌진을 매도하는 발언이 나왔다"고 했다.
함 대변인은 "더 심각한 것은 이 발언이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보좌진 색출' 움직임이 한창인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이라며 "온라인에 보좌진 명단이 공유되고, 폭로자를 찾아내려는 시도까지 벌어지는 가운데, 기름을 붓는 듯한 언행을 보탠 것"이라고 했다.
함 대변인은 "사건마다 남는 건 편 가르기다. 순간의 이해관계에 맞지 않으면 누구는 '쓰레기', 누구는 '무능'으로 낙인찍는다"며 "2023년에도 '2030 여성 유권자는 충분히 자기 몫을 했다'며 '2030 남자애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도 모자라, 한 커뮤니티를 하는 청년 남성을 향해서는 '쓰레기야, 너희들'이라며 노골적인 혐오 발언을 했다"고 했다.
함 대변인은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국민을 분리하고, 반대 의견을 '적'으로 만드는 행태야말로 진보 진영이 감추지 못하는 분열의 유전자 아니냐"며 "민주당은 강 의원 갑질 의혹에 대해 피해 보좌진을 모욕하는 대신, 진상을 밝히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편 가르고 내부 비판을 봉쇄하는 방식으로는 어떤 신뢰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혜지 김문수 당 대표 후보 캠프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유 작가가 강 의원의 갑질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들을 향해 '일 못해서 잘린 것', '뒤에 숨어 갑질처럼 몰았다'고 한 것은 명백한 2차 가해이자, 피해자에 대한 조롱"이라며 "유 작가는 2차 가해성 발언에 즉시 사과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 상근부대변인은 "국회의원 보좌진은 제도적 보호 없이 권력의 지시에 따라야 하는 매우 취약한 위치에 있다"며 "그런 이들이 용기 내어 제기한 구조적 갑질 문제를 사적인 추측과 편견으로 깎아내리고, 제보자의 동기마저 의심하는 태도는 오만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 작가는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채 피해자를 모욕하고 가해자를 두둔하고, 근거도 없이 피해자를 문제 인물로 몰아간다. 그런 식으로 '일 못해서 잘렸다'는 사람이 28명이나 된다는 말이냐"며 "과거 권력 감시를 외쳤던 사람이 이제는 권력 옹호에 앞장서는 현실이 매우 참담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 작가는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유시민낚시아카데미'에 올린 영상에서 강 의원의 보좌진 갑질 논란과 관련해 "강 의원 그거는 정말 말이 안 되는 것이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내가 짐작하기에는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유 작가는 " "(강 의원이) 금태섭 의원 선거구(강서갑)에 정봉주가 준비하다가, 정봉주가 당에서 이게 안 돼서 그만뒀다. 그래서 강 의원이 거기 갑자기 뛰어들어서 아무것도 없이, 연고도 없는 데 가서 낚아챈 것"이라며 "경선 과정에서 아무 누구나의 도움을 다 받았을 거 아닌가. 갑자기 국회의원이 됐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그리고 (갑자기 국회의원이 되고) 보좌진을 짜는데 처음에 엉망으로 짠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 (보좌진) 교체가 많았던 것"이라며 "그런데 그중 한두 명이 사고 치고 일도 잘 못 하고 이래서 잘렸는데, 그걸 익명으로 뒤에 숨어서 갑질한 것처럼 그렇게 한 것이다. 진짜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보좌진들이나 과거 보좌관 했던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고 인터뷰하면 기사를 안 실어준다"고 주장했다. 옆에 앉아있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미담들이 많은데, 그건 기사가 안 나온다"고 거들었다. 유 작가의 발언 끝에는 채널 관계자가 '이거 나가도 되냐'고 물었고, 그는 "나가도 된다"고 답했다.
이재명 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던 강 의원은 인사청문 과정에서 보좌진 갑질 논란 등이 가라앉지 않으며 지난달 23일 자진 사퇴했다. 의원실 보좌진에 쓰레기 분리배출, 변기 수리 등을 시켰다는 의혹에 더해 정영애 전 여가부 장관(문재인 정부)은 강 후보자가 지역구 민원을 들어주지 않자 여가부 예산을 삭감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강 의원은 사의를 밝히는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여기까지인 것 같다.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저를 믿어주고 기회를 주신 이재명 대통령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이라며 "함께 비를 맞아줬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도 제가 큰 부담을 지어드렸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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