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중대재해를 일으킨 포스코이앤씨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건설면허 취소’까지 언급하자 협력사와 발주처, 분양계약자 등이 모두 긴장하고 있다. 일감 축소나 공사기간 지연 등의 피해를 덩달아 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국내 7위 건설사인 포스코이앤씨의 협력 업체는 2100곳에 달한다. 포스코이앤씨가 등록 말소를 당하면 이들 회사도 경영난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일감이 끊기고 공사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할 수 있어서다. 2·3차 협력사와 자재·장비업체 등까지 감안하면 수만 명의 생계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낙점한 발주처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포스코이앤씨의 수주 잔액은 41조원이다. 올 들어서만 경기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서울 동작구 이수극동·우성2·3단지 리모델링 등 ‘조(兆) 단위’ 도시정비사업을 따냈다. 서울 서리풀 복합시설 개발 등 대형 프로젝트도 맡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면허 취소까지 가지 않더라도 포스코이앤씨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시공사가 보증할 수 있는 몫이 줄어 금융 조달 능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더샵’과 ‘오티에르’ 등 아파트 브랜드도 큰 타격을 받는 만큼 정비사업 후 재산 가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전국 103개 건설 현장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안전 점검에 따른 공사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 공기가 지연돼 비용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영업정지를 받으면 선분양 제한 조치가 적용되는 것도 부담이다.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계약자도 조마조마하긴 마찬가지다. 공기 지연이나 시공사 교체 등 변수에 따라 입주 일정이 뒤틀릴 수 있어서다. 처벌 수위에 따라 조합의 시공사 교체나 분양계약자의 계약 해지 등 여러 분쟁이 일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포스코이앤씨는 올 하반기 서울 서초구 ‘오티에르 반포’와 경기 성남 ‘분당 느티마을 3·4단지 리모델링’ 등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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