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8월 11일자 A1, 3면 참조
11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전남 여수, 울산, 충남 대산 등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의 생산시설을 통폐합 방식으로 4분의 1가량 폐쇄하면 인력 감축은 생산시설 축소 규모보다 많은 30%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생산라인 근로자뿐 아니라 공장별로 비슷한 업무를 하는 인력도 감축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각각의 공장에 배치된 발전, 품질 관리, 물류 업무 등이 하나로 합쳐지는 만큼 필요 인력이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인력을 현 상태로 유지하면 통폐합을 통한 생산시설 감축 효과가 반감되는 만큼 상당한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하지만 당장 인력 감축에 나선 기업은 없다. 긴박한 경영상 필요성, 해고 회피 노력, 공정한 해고 기준 등을 인정받지 못하면 근로자를 해고할 수 없다는 근로기준법 규정 때문이다. 여천NCC 롯데케미칼 등 상당수 석유화학기업이 적자를 냈지만 현재로선 이 규정에 딱 들어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가동을 중단한 공장 근로자를 다른 곳으로 전환 배치하는 데 그치고 있다.
3대 석유화학단지에 있는 기업 노조들은 벌써 인력 감축 대응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 노조가 파업 등 실력행사에 들어가면 플랜트건설노조 등 연관 노조도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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