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3명 중 1명 '수면 부족'…이유 물었더니 "학원·숙제·SNS"

우리나라 아동 3명 중 1명은 수면 시간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2023년 아동종합실태조사 심층분석 연구(연구책임자 이상정)'에 따르면 아동의 34.9%가 충분하게 자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연구는 복지부와 보사연이 18세 미만 아동 5743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실태조사를 심층 분석한 것으로, 연구팀은 9∼17세 아동 3137명을 대상으로 수면 부족 여부와 이유 등을 별도 분석해 결과를 도출했다.

조사 결과 아동의 평균 수면 시간은 7.9시간이었고, 수면 시간이 충분하다는 응답은 65.1%였다.

나머지 34.9%는 '그저 그렇다(22.0%)', '충분하지 않다(10.8%)', '전혀 충분하지 않다(2.1%)' 등 수면 시간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응답했다.

대한수면학회에 따르면 미국의 수면 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이 권장하는 연령대별 적정 수면시간은 6∼13세는 9∼11시간, 14∼17세는 8∼10시간 정도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이들의 수면 부족 이유 중 60%는 학업과 연관이 있었다.

'학원·과외(34.3%)'를 1순위로 꼽았고, 이어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와 채팅 등 휴대전화 사용(15.5%)', '숙제나 인터넷 강의 등 가정학습(15.2%)' 순으로 응답했다.

이밖에 '게임(14.1%)', '야간 자율학습(10.8%)', '드라마·영화 시청이나 음악 청취(5.1%)'도 거론됐다.

연구팀은 "아동의 수면 부족 이유 1순위로는 학업이 60%(학원·숙제·야간 자율학습)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면서 "한국은 대학교 입시에 따른 학업 부담의 가중으로 학업 시간은 길어지고 수면시간은 짧아지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