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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입 업체들이 지금까지 트럼프의 관세로 인한 비용 대부분을 흡수했으나 앞으로는 그 부담을 점점 소비자에게 전가할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인용한 골드만 삭스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지난 6월까지는 관세 비용의 약 22%를 흡수했으며 미국 기업들이 관세 비용의 약 64%를 흡수했다. 그러나 이전의 부과 패턴을 따른다면 기업들의 관세 흡수율을 점차 10%로 떨어지고 향후 소비자들의 관세 부담 비용이 67%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골드만 삭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엇갈린다고 지적했다. 일부는 관세로 인한 타격을 더 많이 받았지만, 수입 제품에 50%의 관세가 적용되는 철강 등 수입품의 경쟁으로부터 보호받게 된 일부 미국내 생산업체는 가격을 인상하고 이익을 얻기 시작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외국의 수출업체들은 6월까지 관세 비용의 약 14%를 흡수한 것으로 추산됐다. 외국 수출업체들의 관세 비용 흡수율은 25%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관세가 부과된 상품의 수입 가격이 하락할 경우 외국 수출 업체의 타격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추정이다.
골드만 삭스는 결과적으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물가상승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관세를 제외한 기본 물가상승률이 2.4%일 것이라는 가정에 근거하여 12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이 전년 대비 3.2%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금주 12일에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4일에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데이터 등 물가 관련 지표들이 발표된다. 블룸버그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월에는 인플레이션이 약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제학자들은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을 나타내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월에 0.3%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6월의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그나마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폭을 낮췄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인상은 이미 6월부터도 수입 비중이 높은 가구 및 레저용품 같은 품목의 소비자 가격에 상승 압력을 주기 시작했다. 경제학자들은 수입 관세 인상이 결국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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