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골든(Golden)'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기록했다.
빌보드는 11일(현지시간) 차트 예고 기사에서 '골든'이 알렉스 워렌의 '오디너리(Ordinary)'를 제치고 차트 정상에 올랐다고 밝혔다. 빌보드 '핫 100'에서 가상 아이돌이 1위를 기록한 것도, 여성 가수가 부른 K팝 곡이 정상에 오른 것도 '골든'이 최초다.
'골든'은 지난달 초 '핫 100'에 81위로 첫 진입해 이후 23위, 6위, 4위, 2위, 2위로 순위 상승을 거듭하다가 마침내 1위까지 거머쥐었다.
'핫 100'은 미국 스트리밍 데이터, 라디오 방송 점수(에어플레이), 판매량 데이터를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골든'은 이번 차트 집계 기간 전주 대비 9% 증가한 3170만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라디오 방송 점수와 판매량은 각각 71%, 35% 증가한 840만, 7000으로 집계됐다.빌보드는 '골든'을 "'핫 100' 차트를 정복한 K팝과 관련된(associated with Korean pop) 아홉 번째 노래"라고 짚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미국 소니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하고 미국 OTT인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지만, K팝 창작진들이 만든 'K팝 요소의 음악'인 점에 주목한 셈이다.
'골든'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가상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노래로, K팝 기획사 더블랙레이블의 유명 음악 프로듀서 테디·24가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작곡가 이재와 함께 작곡했다. 가창은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맡았는데, 세 명 모두 한국계 미국인이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후렴의 폭발적인 고음이 화제를 모으며, 댄스가 주류를 이룬 K팝 챌린지에서 가창력을 뽐내는 챌린지로 붐을 일으켰다. S.E.S. 바다, 소향, 에일리, 다비치 이해리, 권진아 등 가창력이 뛰어난 스타들이 도전하며 인기가 이어졌다.
지금까지 '빌보드 100'에서 1위를 차지한 K팝 가수로는 그룹 방탄소년단(BTS·6곡)과 방탄소년단의 멤버인 지민(1곡)·정국(1곡)이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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