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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인상에 숙소 무상 제공"…'전공의 모시기' 나선 병원들

입력 2025-08-12 08:27   수정 2025-08-12 08:53


지방 수련병원들이 전공의 확보를 위해 잇따라 파격 조건을 내걸고 있다. 이미 중도 복귀한 사직 전공의 상당수가 수도권 병원으로 향한 만큼, 이번에도 수도권 인력 쏠림에 따른 양극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대전 서구에 위치한 지역 거점 종합병원이자 주요 수련병원인 대전을지대학교병원은 연봉 17.4% 인상과 무상 숙소 제공 등 파격 조건을 내걸고 전공의 복귀 유인책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병원 측은 “자구책을 마련한 만큼 오늘부터 시작된 전공의 모집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을지대병원을 비롯한 상당수 지방 수련병원이 전공의 확보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동안 몇 차례 전공의 복귀 움직임이 있었지만, 지방 수련병원으로 돌아온 사례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복귀한 전공의 822명과 지난 5월 추가 모집에 합격한 사직 전공의 860명 중 상당수가 수도권 비필수과에 집중됐다. 최안나 강릉의료원 원장은 “현재 지방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다 사직한 전공의들이 지방이 아닌 수도권으로 지원하려는 움직임이 상당하다”며 “지방 병원들이 다양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으며, 전공의를 값싼 노동력으로 보지 않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 수련병원에 지원하는 전공의 규모는 수도권 병원의 모집 정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모집 인원이 줄어들면 상대적으로 지방 수련병원으로 향하는 사직 전공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수도권 일선 병원에서는 아직 모집 규모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등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사직 전공의 채용을 각 수련병원의 자율에 맡기기로 결정함에 따라 병원이 과별 모집 인원 등을 산정하는 데 협의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수도권 병원 관계자는 “복지부에서 추가 지침이 내려오길 기다리고 있다”며 “병원 내에서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모집 공고가 늦어지면 당초 예상보다 전공의 복귀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공의 사직 후 지역 병원에 취직한 A씨는 “당직 표는 보통 20일 전에 짜는데, 공고가 너무 늦어지면 눈치를 보다가 복귀를 못 하는 전공의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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