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 상반기 매출 2조138억원, 영업이익 9071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이래 최초로 상반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상반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각각 23.0%, 46.7% 급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같은 성장세는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인 24만L를 갖춘 4공장의 지속적인 램프업(가동률 증가)에 힘입었다. 이같은 성장 배경으로는 탄탄한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수주 성과 행진이 지목된다. 현재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톱 20개 제약사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기존 1~3공장 역시 풀가동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국제 통상 환경 변화, 약가 인하 및 지정학적 갈등 심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반년 만에 성장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배경에는 선제적인 초격차 생산능력 확보, 포트폴리오 강화, 글로벌 거점 확대 등 ‘3대축 확장’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이라는 ‘초격차’를 확보하며 글로벌 수주 성과를 거둬오고 있다. 지난 4월 18만L 규모의 5공장 완공으로 총 78만4000L의 생산능력을 갖추었다. 이어 5공장을 시작으로 제2바이오캠퍼스에 3개 공장(6~8공장)을 추가 구축해 생산능력 세계 1위 자리를 지켜나간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도 이어가고 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미국 보스턴과 뉴저지 등에서 세일즈 오피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오고 있고 올해는 아시아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일본 도쿄 세일즈 오피스 역할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를 넘어 상위 40개 제약사를 대상으로 한 수주 활동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역시 목표주가를 기존 135만원에서 140만원으로 올린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의약품 관세 정책, 미국 약가 인하 정책, 인적 분할 등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해소될 전망”이라며 “분할 이전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가치보다 분할 이후 삼성바이오 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 가치 합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해 분할 전 매수 전략을 권고한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수주에 따른 공장가동률 상승에 주목하고 있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고객사의 재고확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하반기에도 가동률 상승 및 매출 증가 가시성이 높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매출 성장 전망치를 25~30%로 상향했는 데 환율 하락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전망치를 상향한 것은 이 같은 고객사의 수요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이며 3분기부터 1~4공장 모두 완전 풀 가동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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