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에 따른 전통 굿즈 열풍과 '생활 속 예술'을 추구하는 MZ세대 소비 트렌드에 따라 예술 콘텐츠가 펀딩 플랫폼에서도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펀딩 플랫폼 와디즈는 지난 7월부터 8월 첫째 주까지 아트 분야 펀딩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47% 증가하며 25배 이상 성장했다고 12일 밝혔다. 같은 기간 결제 횟수는 14배, 프로젝트 수는 3배 증가해 전반적인 수요 확대를 입증했다. 통상 여름이 펀딩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례적인 성과다.
이번 성장세는 단순 미술 작품을 넘어, ‘소장형 콘텐츠’로서의 아트 상품이 주목받으며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9일에 시작된 <안도다다오 작품집>은 프로젝트는 오픈 하루 만에 펀딩액 1억 7000만 원을 돌파하며 실시간 랭킹 1위에 올랐다. 현재 펀딩액은 3억 1000만 원을 넘어섰다. 가야미술주조에서 선보인 <청동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역시 첫 펀딩에서 4100만원을 기록하며 목표 대비 8360%를 달성했다.
빈센트 반 고흐의 명화를 담은 양장본 갤러리북 시리즈는 500여 명의 참여로 4800만 원 펀딩을 돌파했다. 조선 후기 화가 김홍도의 풍속화를 재해석한 헬리녹스의 캠핑 쿡웨어 <전립투&스토브 원>는 실용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갖춘 아이템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해당 제품은 국내 뿐만 아니라 대만, 싱가포르 등 해외 결제까지 포함해 총 4억 4000만 원의 펀딩을 기록하며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았다.
단순한 굿즈 소비를 넘어 ‘예술의 일상화’, ‘소장 가치’를 중시하는 MZ세대의 소비 성향을 반영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4년 문화향유 실태조사’에 따르면, 20~30대의 예술 전시 및 관련 상품 소비가 최근 2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와디즈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나만의 취향을 반영한 가치소비’가 확산되며, 예술 작품을 소장하거나 일상에서 활용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예술과 대중을 직접 연결하는 펀딩 플랫폼의 강점을 살려 더 다양한 아트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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