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공공주택 공급 정책을 집행할 LH(한국토지주택공사) 차기 수장을 두고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이한준 LH 사장이 임기 만료 3개월을 남기고 사의를 밝히자 벌써 세평이 쏟아지고 있다. 관가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공격적 개혁’을 진두지휘하면서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계획을 실행할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최근 국토교통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이 사장은 지난달 초 회사 내부 게시판에 ‘거취를 임명권자에게 일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H는 임직원만 8700명, 자본금은 46조원에 달하는 거대 공공기관이다. 정부의 공공주택 공급 정책을 실행하는 기관이다. 토지와 주택 공급뿐만 아니라 주거복지 정책도 일선에서 도맡고 있다. 그러나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고강도 개혁이 반복되는 등 외풍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주문한 고강도 개혁을 포함해 LH의 역할이 기존보다 강화될 가능성이 있어 이를 전면에서 수행할 전문가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3기 신도시 등 공급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새로 공급을 예고한 지분적립식 주택과 이익공유형 주택 등 새로운 유형의 공공주택 공급을 맡을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LH가 택지를 조성한 뒤 민간에 분양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택 건설과 공급까지 직접 수행하는 방식으로 구조가 개편될 가능성이 크다. 늘어난 역할과 사업에 따른 수익구조 악화와 부채 증가도 새 사장이 해결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정치권 인사보다 주택 공급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가 새 사장으로 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주요 후보로는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을 지낸 김세용 고려대 교수, 이현욱 전 GH 사장 등이 거론된다. 김 교수는 새 정부 국토부 장관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국정기획위원으로 활동하며 주택 정책에도 관여하고 있다. 이 전 사장은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로 재직하던 시절 GH 사장을 맡았다. 한 정부 관계자는 “LH 내부에선 그간 과도한 지시와 요구로 직원 불만이 상당하다”며 “내부 갈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조직 관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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