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소는 지난 11일 헤어·보디케어 브랜드 그로우어스의 신제품 4종을 추가로 선보였다. 종전에 판매하던 헤어 에센스 등이 인기를 끌자 보디미스트, 보디스크럽 등으로 상품군을 넓혔다. 다이소는 한 주에도 수십 개의 신제품을 내놓는다. 매장에서 ‘보물찾기’를 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며 꾸준한 재방문을 유도한다. 빠른 신제품 출시와 카테고리 확장으로 유통업계 판을 흔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장 입지와 시즌에 따라 상품 구성도 달리한다. 예컨대 주택가나 아파트 단지 인근 매장엔 주부나 가족 단위 소비자를 위한 상품을, 대학가 매장엔 자취생에게 필요한 생활용품과 팬시·뷰티용품을 배치한다. 새 학기나 계절 변화에 따라 상품 구성을 유연하게 조정한다.
신상품 출시 전략은 소비문화 연구의 결과다. 선진국일수록 생활용품 교체 주기가 짧다는 점을 반영했다. 칫솔과 수세미, 면봉처럼 한 번 쓰고 버리는 제품을 넘어 주방용기, 욕실용품 등도 정기적으로 바꾸는 수요를 겨냥했다. 가격을 5000원 이하로 책정하는 전략은 부담 없이 제품을 바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올해 초부터는 건기식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2월 종근당건강, 대웅제약과 손잡고 건기식을 출시한 뒤 이 카테고리에서 수요가 확인되자 동국제약, 안국약품, CJ웰케어 등 총 7가지 브랜드 60여 종 상품으로 확대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시장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경쟁사보다 먼저 상품을 내놓은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의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자 2023년에는 여름 의류 ‘이지쿨’을 선보였다. 냉감 소재 티셔츠와 속옷이 가성비 제품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2023년 상반기 이너웨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계절 상품이 인기를 끌자 같은 해 겨울 ‘이지웜’도 출시했다. 패딩 조끼, 플리스 등을 5000원에 판매했다. 그 결과 의류 카테고리 제품 수는 2023년 270종으로 전년 대비 3배가량 늘었다.
‘덕질용품’ 카테고리에도 비슷한 전략을 적용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나 캐릭터를 꾸미고 간직하는 문화를 뜻하는 ‘덕질’ 트렌드에 맞춰 폴라로이드 꾸미기 용품(폴꾸용품)을 선보였다. 2022년 11가지 상품으로 시작한 폴꾸용품은 현재 120여 종으로 늘어났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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