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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2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소니, 소프트뱅크, 닌텐도, 유니클로(패스트리테일링) 등 주요 상장사의 견조한 실적이 미국의 관세 우려를 잠재웠다. 일본 기업들의 사상 최대 규모 자사주 매입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 소니, 사상 최고가
이날 닛케이지수는 2.15% 오른 42,718로 장을 마쳤다. 작년 7월 11일 세운 종전 사상 최고치(42,224)를 약 1년 만에 갈아치웠다. 장중 한때 42,999까지 오르며 43,000선에 근접했다. 닛케이지수는 버블경제 시기인 1989년 38,915까지 올랐으나 거품 붕괴와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 쇼크에 따른 금융위기 등의 영향으로 2009년 3월 7054로 추락했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일본 증시의 강세는 미국 관세정책에 대한 불안감 축소와 실적 호조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일 관세협상의 불확실성에 주춤하던 닛케이지수는 실적 시즌을 맞아 반등했다. 미국 관세 여파로 일본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애초 1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집계 결과 7% 줄어드는 데 그쳤다. 7월 이후 실적 전망치를 상향한 기업은 50개로 하향한 기업(27개)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자동차업체들의 실적 부진을 정보기술(IT), 반도체, 게임, 패션 등의 업종이 만회했다. 센코쿠 마코토 도카이도쿄인텔리전스 연구원은 “관세협상 타결과 예상보다 견조한 실적이 맞물리며 매수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IT기업 소니는 올 들어 18.5% 오르며 2000년 기록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시가총액도 24조5000억엔까지 불어나 도쿄증시 시총 2위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26조8000억엔)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게임업체 닌텐도는 새 게임기 닌텐도스위치2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들어 53.1% 급등했으며 캐릭터업체 산리오도 30.1% 올랐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같은 기간 19.7% 상승했다. 인공지능(AI)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비전펀드의 투자 성공에 힘입어 4년 만에 분기(4~6월) 흑자를 기록한 영향이다. 패션업체 패스트리테일링도 이날 3.98%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장비업체 어드반테스트는 6.34% 급등했다.
◇ 日 자사주 매입 ‘한국의 4배’
일본 상장사들의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도 증시 상승세의 요인으로 꼽힌다.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7월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약 6조5000억엔(약 61조원)으로 전년 동기(3조3000억엔)의 두 배가량으로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증시 부양 정책을 추진 중인 한국(16조원)보다 네 배 많은 규모다. 지난 8일 석유회사 인펙스가 800억엔 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며 장중 한때 7.48% 급등했다.시장에선 현재 상승세가 연말까지 지속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닛케이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7배로 2024년 7월의 고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높아졌다. 야마토증권은 연말 닛케이지수 상단을 기존 42,000에서 44,000으로 상향했다. 시마다 가즈아키 이와이코스모증권 수석전략가는 “관세 영향이나 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그동안 관망하던 일본 기관투자가들도 포지션을 바꿔 매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학개미(일본에 투자하는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는 ‘ACE 일본Nikkei225’(올해 수익률 7.74%) ‘KODEX 일본TOPIX100’(10.06%) ‘TIGER 일본반도체FACTSET’(8.16%) 등이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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