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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부진에…미래사업 손놓은 석화기업들

입력 2025-08-12 17:24   수정 2025-08-18 17:44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중국의 저가 공세 여파로 에틸렌 등 범용 시장에서 큰 손실을 보자 ‘미래 먹거리’인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 투자를 줄이고 있다. 적자를 내는 범용 시장을 축소하고, 스페셜티 제품에서 중국과 격차를 벌려야 한국 석유화학산업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게 친환경 분야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을 타고 탄소 배출량을 줄인 재활용 석유화학 제품과 바이오 소재 수요가 늘어날 게 뻔하지만, 궁지에 몰린 국내 기업은 당장 돈이 안 되는 친환경 사업을 잇따라 접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등은 일제히 재활용 플라스틱, 바이오 플라스틱 관련 투자를 중단하거나 연기했다. 기존 석유화학 공정에 친환경 공정을 더한 기술들이다.

LG화학은 충남 대산에 짓기로 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인 PBAT 공장 관련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고, 관련 인력도 재배치했다. PBAT는 별다른 처리 과정 없이 자연에서 분해되는 플라스틱 원료란 점에서 기존 석유화학 소재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소재로 꼽힌다. 롯데케미칼은 울산 재활용 플라스틱 공장 건설을 중단했다. 폐플라스틱으로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만드는 롯데의 대표적인 친환경 공장으로 계획했지만, 곳간이 비면서 공사 재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친환경 사업에 발을 빼기는 SK지오센트릭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울산에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 공장을 지으려던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프랑스 생타볼 지역에 해외 공장을 세우려던 계획도 접었다. 친환경 화학 소재 사업을 확대한 GS칼텍스 역시 전남 여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공장 투자를 2027년까지 연기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소재를 활용한 스페셜티 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LG화학은 충남 대산 탄소나노튜브 공장 건설을 중단했다. 탄소나노튜브를 통해 배터리 도전재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석유화학 업황이 고꾸라진 상황에 전기자동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더해지자 투자를 보류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이 에틸렌 같은 포화 시장에 집착하느라 미래 시장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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