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퇴직연금 가입자 10명 중 3명은 자신의 연금 계좌 수익률이 최소한 S&P500지수, 코스피지수 등 국내외 주요 지수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그보다 높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12일 한국경제신문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설문 조사한 2000명의 확정기여(DC)형 가입자 중 17.2%는 목표 수익률 기준선으로 ‘S&P500 등 글로벌 지수’를 꼽았다. 코스피지수를 지목한 응답자도 10%였다. 미국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8.36% 상승했다. 최근 1년간 수익률은 17.28%다.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32.94% 올랐고, 1년간 상승률도 21.68%에 달한다.
원리금보장형이 절반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30대(57.8%)가 40대(50.5%), 50대(53.1%)를 넘어섰다. 30~34세 응답자의 29.7%가 목표 수익률이 ‘연 25% 이상’이라고 답했지만 목표와 현실이 따로 놀고 있는 셈이다. 이규성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선임연구원은 “30대는 목표 수익률은 높게 설정하지만 일부를 제외하면 투자 경험은 많지 않다”며 “제도 개선과 사내 교육 등을 병행하며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조사 결과 소득이 높을수록 원리금보장형 상품 비중이 낮아지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본인과 배우자를 합친 월평균 근로소득이 400만원 이하인 가입자의 경우 43.3%가 원리금보장형 100%로 연금 계좌를 운용 중이라고 응답했다.
이 비율은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낮아졌다. 800만원 이하는 24.6%, 1200만원 초과는 17.1%가 원리금보장형만으로 계좌를 운용했다. 반대로 실적배당형 100% 운용 가입자는 400만원 이하에서 7.3%로 낮지만 1200만원 초과에서는 12.3%로 조사됐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고소득자는 퇴직연금 계좌 자산이 큰 만큼 수익률을 높이려는 노력을 많이 한다”며 “소득이 낮을수록 노후 자산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퇴직연금 개선점을 묻는 말에 응답자들은 투자상품 다양화(26.4%), 원금 보장 실적배당형 상품 출시(25.2%), 자동 운용 상품 출시(19.2%), 연금 교육 강화(17.9%),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11.3%) 등을 주문했다.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는 “가입자들의 요구는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운용하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양지윤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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