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3일과 8월 1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초안과 최종안 보고까지 마쳐 국정기획위가 국민보고대회를 즈음해 조직개편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정기획위는 검찰청 해체와 기재부의 기획예산처·재정경제부 분리, 환경부와 산업부의 에너지실을 합친 기후에너지부 신설 등은 단일 안으로 보고했다. 반면 의견이 엇갈리는 개편안은 복수 안으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기획위가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대통령실에 최종 판단을 맡긴 셈이다.
가장 이견이 큰 건 금융위, 금융감독원 등 금융감독체계 개편이다. 앞서 국정기획위는 금융위 소관인 국내 금융정책 기능을 재정경제부로 넘기고, 금융감독 기능은 금감원 및 금융감독위원회가 담당하는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을 보고했다. 금감원 산하의 금융소비자보호처는 금융소비자보호원으로 분리 신설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금융권에서는 현행 시스템에 큰 문제가 없는데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실패한 감독체계로 돌아가자는 주장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금융당국과 금융회사가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있다. 특히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금소원을 설립하면 정책 취지와 정반대로 소비자 보호가 약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체계 개편 논의가 ‘교수들의 자리 늘리기를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일부 교수 그룹이 ‘모피아 힘 빼기’를 이유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금융위 해체를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산업부 에너지실을 환경부로 이관하는 개편안을 두고서도 정부와 여권 내 의견이 엇갈린다. 에너지와 환경 부처를 합친 독일 같은 제조 강국들도 다시 에너지 기능을 산업 정책과 묶는데 우리만 흐름에 역행한다는 것이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관세 전쟁에 따른 산업 공동화와 고용 위기 상황에서 에너지 기능을 환경부로 이관하는 개편안에 신중해지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김영삼 정부 이후 첫 조직개편까지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정권은 윤석열 정부다. 여소야대로 국회 협의가 지연돼 정부조직법 개정안 발의에서 시행까지 151일(2023년 2월)이 걸렸다. 정부 출범(2022년 5월)으로부터 거의 1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박근혜 정부도 국회 협의가 늦어져 51일(2013년 3월)이 걸렸다. 김영삼·김대중 대통령은 각각 10일, 13일 만에 정부조직법 개정을 마쳐 정권 출범 전 조직개편안을 마무리했다.
정영효/서형교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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