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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철 PEF협의회장 "PEF 경영 성공 사례 봐달라"

입력 2025-08-14 16:09  

이 기사는 08월 14일 16:0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가 단기 성과에 치우칠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 다릅니다. PEF의 기업 경영은 (경영권을 승계하는) 가족 경영보다는 단기적이지만 자본시장에서는 가장 길게 투자하는 돈입니다. PEF 경영은 실패보다 성공 사례가 훨씬 더 많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PEF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임유철 H&Q코리아 공동대표(사진)는 PEF를 둘러싼 오해를 해소하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로 눈덩이처럼 커진 부정적인 편견을 걷어내기 위해서다. 임 대표는 14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PEF는) 많은 국민들의 노후가 직결돼있는 연기금·공제회 등이 수익을 잘 올릴 수 있도록 성과를 내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사회적 책임 투자를 통해 법과 규율 내에서 수익률을 높여 국부를 창출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한국에 PEF 제도가 도입된 지 20주년을 맞는 해다. 자본시장의 첨병으로 떠오른 PEF는 산업 생태계에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기업 발전의 촉매이자 엔진 역할을 하면서 국민 노후를 뒷받춰주고 있다.

하지만 홈플러스 경영 실패 책임으로 규탄 목소리가 커지면서 국회는 PEF를 옥죄는 규제 법안을 경쟁적으로 발의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의원 시절 상장사 지분 25% 이상을 취득하면 잔여 지분 전부를 공개매수로 취득하도록 하는 의무공개매수제도 법안을 발의했다. PEF를 타깃으로 한 법안은 아니지만, 법안이 현실화하면 경영권 지분을 사고파는 바이아웃 PEF가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 임 대표는"의무공개매수는 상장사 인수합병(M&A)을 위축시킬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주주평등 원칙에는 공감하지만 산업 전반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위원회는 의무공개매수에 대한 업권별 의견 제출을 요구했고, PEF협의회도 회원사들 의견을 모아 이같은 우려를 담은 의견서를 금융위에 제출했다. 임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산업이나 국익 측면에서도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글로벌 경제·산업 구조가 급변하는데, M&A는 시장 재편과 자본 효율화도 가져온다. M&A가 위축되면 이런 순기능도 위축돼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PEF의 공시 의무를 강화하는 법안도 나왔다. 지난달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PEF 운용사가 공모펀드처럼 PEF의 자산운용보고서와 영업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에 대해서도 임 대표는 "PE는 선관주의 의무를 다하기 위한 운용사로서 출자자(LP)들에게 이미 수시로 보고를 하고 있는데 별도의 보고체계가 필요한지 의문"이라며 "아직 협의회 차원의 공식적인 의견은 없지만 공모펀드와 성격이 다른 점을 고려해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와 공평대우 의무를 강화한 개정 상법에 대해선 "경영권을 거래하는 바이아웃 딜은 물론, 소수지분 투자도 주주간 계약이 있기 때문에 일반주주들과는 다른 입장이기는 하다"고 거리를 뒀다. 다만 임 대표는 "PEF는 태생적으로 행동주의 성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돈을 맡겨준 LP들에게 좋은 수익률을 안겨주기 위해선 투자한 포트폴리오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려야 하고, 이는 PE가 밸류업과 기업 거버넌스 투명성 확보 등을 통해 이룰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국에서 PEF가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대중의 이미지는 여전히 외환위기 직후 굳어진 '기업사냥꾼' '먹튀' 같은 부정적 평가 일색이다. 임 대표는 "PEF 업계는 서운하고 억울하지만 한국 PEF 산업이 변곡점에 이르렀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걸 다시금 깨닫고 성찰해보자는 반응도 있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는 건 앞으로의 소통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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