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코닥은 최근 실적보고서를 통해 약 5억달러(약 6919억원) 규모의 부채를 상환할 유동성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회사는 보고서에서 "이러한 상황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상당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했다.
코닥은 퇴직연금 지급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카메라·잉크·필름 등 다수의 제품을 미국 내에서 생산해 관세에 따른 중대한 영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짐 콘티넨자 코닥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에 코닥은 불확실한 사업 환경의 어려움 속에서도 장기계획을 향한 꾸준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코닥 대변인은 이날 CNN에 보낸 성명에서 "만기가 도래하기 전 상당 부분의 대출금을 상환하고 남은 부채 또는 우선주 의무를 수정·연장하거나 재융자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코닥 주가는 같은 날 오후 25%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코닥은 1879년 조지 이스트먼이 플레이트 코팅 기계에 대한 첫 특허를 출원했을 때를 시작으로 첫발을 뗐다. 1888년 25달러에 코닥 카메라를 처음 판매했고 1892년 법인 형태로 설립됐다. 코닥은 당시 "당신이 버튼을 누르면 나머지는 우리가 처리한다"는 슬로건을 앞세워 카메라를 대중적으로 보급하는 데 주력했다. 코닥은 카메라와 필름을 생산하면서 100년간 성장 가도를 달렸다. 1970년대엔 미국 필름 판매량 중 90%, 현지 카메라 판매량 중 85%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닥이 1975년 최초로 출시한 디지털 카메라가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 디지털 카메라를 최초로 출시했으면서도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라가지 못했던 것. 코닥은 2012년 결국 파산 신청을 했는데 당시 채권자 수만 10만여명, 부채만 67억5000만달러를 떠안고 있었다.
미국 정부가 2020년 코닥을 의약품 원료 생산업체로 전환하도록 허가하면서 잠시나마 안정을 되찾기도 했다.
코닥은 최근 이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CNN은 "코닥은 현재도 영화 산업을 포함한 기업들을 위해 필름과 화학 약품을 계속 생산하고 있고 다양한 소비재 제품에 자사 브랜드 라이선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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