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14일 08:2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아크앤파트너스가 서비스 매칭 플랫폼 숨고의 리캡(자본재조정)을 추진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크앤파트너스는 숨고 운영사 브레이브모바일의 리캡을 진행중이다. 주선사는 우리은행이며 규모는 600억원 수준이다. 금리는 연 5%대 초반 수준에서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리캡은 부채가 없던 구조에서 새로 레버리지를 도입하는 형태다. 아크앤파트너스는 지난해 5월 숨고 지분 약 60%를 800억원에 인수했지만 당시 인수금융을 쓰지 않고 전액 자기자본(에쿼티)으로 투자했다. 성장 잠재력은 높지만 실적이 뚜렷하게 검증되지 않은 기업에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데 따른 부담을 피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후 실적과 현금흐름이 안정적으로 개선되면서 차입을 일으켜 배당 성격의 리캡에 나서게 된 것이다.
아크앤파트너스는 이번 리캡으로 300억원 안팎의 출자금을 환급받게 된다. 해당 자금은 펀드 출자자(LP)들에게 지분율에 따라 배분된다. LP 입장에선 투자금 일부를 일찍 돌려받아 연환산 수익률(IRR)을 높일 수 있고, 펀드 운용사(GP)인 아크앤파트너스는 원금 회수를 앞당겨 놓음으로써 향후 성과보수(캐리)를 받을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숨고의 실적은 꾸준히 개선됐다. 매출 규모는 2023년 458억원에서 지난해 624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억원에서 13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숨고는 '숨은 고수'의 줄임말로 2014년 청소 전문 서비스 플랫폼으로 시작했다.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을 이용자와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숨고는 입찰 방식을 통해 이용자가 용역 제공자를 선택하도록 하는 점이 특징이다. 입찰을 진행할 때 용역 제공자들이 지급하는 입찰비가 숨고의 주요 수익원이다.
최근 명함 플랫폼 리멤버의 경영권을 인수한 EQT도 차입을 일으키지 않고 전액 자기자본으로 리멤버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리멤버도 숨고와 마찬가지로 당장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레버리지를 일으킬 만큼 크지 않다고 보고, 실적 상승을 낸 이후 리캡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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