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유럽 방산업체 37개의 시설 150곳을 대상으로 레이더 위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러·우 전쟁 발발 후 검토 대상 부지의 약 3분의 1에서 확장 또는 건설 공사 징후가 발견됐다. 시설 확장 지역은 2020~2021년 79만㎡에서 2024~2025년 280만㎡로 3.5배 늘었다. FT는 이 같은 무기 공장 확충을 ‘역사적 규모의 재무장’이라고 평가했다. 유럽이 평시 ‘적시 생산’ 체제에서 벗어나 장기적 전쟁 대비를 위한 방산 기반 구축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분석했다.
검토 대상 중 88개 시설은 유럽연합(EU)의 탄약생산지원법(ASAP) 적용을 받았다. ASAP는 탄약·미사일 생산라인 확장, 구형 생산시설 재정비 등이 필요한 유럽 방산업체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으로, 약 5억유로가 투자됐다. FT는 “ASAP 자금 지원을 받은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빠르게 성장했다”고 전했다. ASAP 지원금을 받은 20개 시설에서는 신규 공장과 도로가 조성됐다. 다른 14개 시설은 주차장 마련 등 소규모 확장 공사가 이뤄졌다.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EU 국방위원은 “러·우 전쟁 이후 유럽의 연간 탄약 생산 능력이 30만 발에서 올해 말까지 200만 발로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U 집행위원회는 탄약뿐 아니라 미사일, 방공 시스템, 드론 등 다른 분야의 생산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보조금 지원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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