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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진격의 이더리움

입력 2025-08-13 17:22   수정 2025-08-14 00:09

암호화폐는 크게 비트코인과 그 외 코인, 즉 ‘알트코인’으로 나뉜다. 알트코인은 원래 비트코인의 대안을 뜻했지만, 지금은 단순히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코인’을 의미한다. 2009년 등장한 세계 최초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위상은 그만큼 절대적이다. 알트코인 기운데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 리플(XRP), 솔라나 등을 ‘메이저 코인’이라고 부른다. 이 중 비탈리크 부테린이 2015년 선보인 이더리움은 대부분의 기간 비트코인 다음 자리를 지켜온 2위 코인이다.

두 코인은 모두 ‘레이어 1’(블록체인 본체) 코인이지만 용처는 다르다. 비트코인은 주로 디지털 화폐와 가치 저장 수단으로 쓰인다. 반면 이더리움은 결제·거래는 물론 다양한 스마트 계약과 각종 애플리케이션 운영을 지원한다. 자체 블록체인 없이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빌려 쓰는 거래 가능 코인만도 체인링크, 시바이누 등을 포함해 수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 2위인 서클(USDC) 역시 이더리움 기반이다. 활용성과 확장성 측면에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우위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최근 이더리움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코인베이스 기준 한 달 새 57.6% 급등해 1.5% 상승에 그친 비트코인을 압도했다. 3년8개월 만에 45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4721달러) 경신을 넘보고 있다. 이더리움 가치가 재평가돼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현물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에는 하루 10억달러라는 역대 최대 자금이 몰렸고, 기업 매입도 활발해지고 있다. 50억달러어치 이더리움을 보유한 코인 채굴 기업 비트마인(BMNR)은 추가 매입을 위해 200억달러 조달에 나섰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을 제도화한 ‘지니어스법’ 통과, 미국 퇴직연금의 암호화폐 투자 허용 등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책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더리움 시즌’이 왔다며 조만간 5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하지만 이 같은 질주에도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은 여전히 비트코인의 5분의 1 수준(약 780조원)에 불과하다. 이더리움의 비트코인 추격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욱진 논설위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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