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가 또 이상한 거 만들었네요." 온라인상에선 LG전자가 내놓은 '에어로캣타워'에 대한 이 같은 평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부정적 뉘앙스라기보다는, 색다른 가전 신제품을 종종 내놓는 LG전자에 대한 일종의 '밈' 같은 표현이다. 이색 가전으로 흥행에 성공한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이동형 스크린 '스탠바이미'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화제가 된 LG전자의 신가전 에어로캣타워는 캣타워와 공기청정기를 결합해 눈길을 끈다. 회사 측은 이 제품을 들고 일본 펫 시장 공략을 위한 첫발을 뗐다. 현지 반려동물 양육자들 사이에서 흥행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면서다. 반려동물 특화 가전의 '절대강자'가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이색 가전으로 펫 가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 펫 가전 시장은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 펫 가전 시장 가치는 59억달러(약 8조153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034년에는 353억달러(약 48조7528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19.5%로 예상된다.
하지만 반려동물 특화 가전은 제품 자체가 많지 않아 아직 '블루오션'으로 평가된다. 중국 로봇청소기 에코백스의 '디봇 X8프로 옴니'와 '디봇 T80 옴니'가 움직임 감지 센서로 반려동물을 피해 청소하는 기능이 있는 정도다. 중국 로봇청소기 로보락의 '사로스 Z70' 또한 반려동물 찾기 기능 등이 탑재돼 있다. 반려동물을 직접적으로 관리하는 스마트 펫 가전은 없었다.

에어로캣타워는 LG 씽큐 애플리케이션(앱)과도 연계된다. 보호자는 LG 씽큐 앱을 통해 고온(39도)과 저온(34도) 중 온도를 선택하고 지속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동시에 반려묘의 현재 체중과 1주일, 1개월, 1년 단위로 체중 변화 추이를 LG 씽큐 앱으로도 확인 가능하다.
고양이를 7년째 키우는 직장인 김지윤씨(29)는 "특히 고양이는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데 그 기능을 필수품인 공기청정기에 넣었다는 점에서 소비자 요구가 잘 파악됐다고 생각했다. 고양이는 7~8살이 되면 건강 관리가 필요해 몸무게를 재는 것도 중요하다. 고양이한테 편한 방식으로 몸무게를 주기적으로 집사가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고 말했다.
구독자 28만명을 보유한 고양이 집사 크리에이터 털복숭이들과 베베집사는 "에어로캣타워 들여놓고 한순간도 비어있는 적이 없을 정도로 애들이 계속 올라간다"며 "LG전자가 이 갈고 제대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에어로캣타워를 구매한 국내 고객 2명 중 1명은 구독방식으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에어로캣타워의 구독 판매 비중 약 48%를 차지한다. 구독의 경우 보호자는 정기적으로 제품을 전문가를 통해 관리하고 무상수리를 받을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외 포함해 에어로캣타워 소비자 반응이 좋다"며 "에어로캣타워의 경우 제품 기능이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LG전자의 전문적인 케어 서비스를 찾으시는 분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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