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4일 구속된 김 여사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8시40분께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에서 호송차로 출발한 김 여사는 오전 9시52분께서울 종로구 청진동 KT광화문웨스트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김 여사 측은 “일방적 소환 통보”라고 반발했지만 불출석해온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달리 출석 의사를 밝혀 소환 조사가 이뤄졌다. 지하주차장을 통해 이동하는 만큼 별도 포토라인은 설치되지 않았다.
특검은 이날 조사에서 정치브로커 명 씨와 관련된 공천 개입 의혹과 ‘나토 목걸이’ 의혹을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대통령 관저 이전 특혜 의혹, 양평 고속도로와 공흥지구 개발 특혜 등 16개 의혹 가운데 남은 사안들에 대해서도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지난달 2일 수사를 개시한 특검은 특검법상 총 150일의 수사 기간 중 43일이 경과해 107일을 남겨둔 상태다.
미결수용자인 김 여사는 수용번호 4398이 적힌 연녹색 수의를 착용하지 않고 사복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미결수용자는 수사나 재판 또는 법률로 정하는 조사에 참석할 때 사복을 착용할 수 있다.
앞서 법원은 지난 12일 김 여사에 대한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 염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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