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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히 쉬셨습니까 형님"…'MZ 조폭' 행동 강령 보니

입력 2025-08-14 13:49   수정 2025-08-14 17:03


<i>"편히 쉬셨습니까 형님, 일어나서 형님 이불 정리 해드리고 세면 좀 하겠습니다, 형님."</i> (신남부동파의 '옥중 처세'에 따른 기상 후 규칙)

서울 강서구 일대에서 유흥업소 갈취 등 각종 불법 행위를 저지른 폭력조직 '신남부동파' 조직원들이 경찰에 대거 붙잡혔다. 이들은 '10대 행동강령'을 만들어 엄격한 위계질서를 유지하고, 조직을 이탈하려는 조직원을 집단 구타하는 등 폭력을 일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 조폭 34명 검거…20대가 84%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신남부동파 부두목 A씨(45) 등 조직원 34명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검거해 이 중 9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국내로 도피한 조직원 3명, 베트남에 체류중인 조직원 2명을 수배 후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기존에 와해된 조직을 재건하기 위해 10~30대 지역 선후배를 신규 조직원으로 영입해왔다. 특히 20대가 전체 조직원의 84%를 차지하며 젊은 층을 집중적으로 포섭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세에 가입해 현재 19세인 미성년자 조직원도 포함돼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원의 절반 정도가 최근 5년새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각 학교 '짱'이나 운동선수 출신 등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신남부동파는 조직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10대 행동강령' 준수를 강요하고, 정기적으로 야유회나 운동 경기를 개최했다. 또 조직원들의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해 항상 대기 상태로 있도록 했다. 신입 조직원들은 선배를 만나면 90도로 인사하고, '형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해야 했다.

신남부동파는 신규 조직원들을 대상으로 '옥중 처세'를 교육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조직원들은 수감 시 선배 조직원들의 빨래나 이불 정리를 대신해야 했다. 교도소 점호 전후로 "편히 쉬십시오 형님, 좋은 하루 되십시오 형님"이라고 인사하는 등 엄격한 복종을 강요받았다.

명령에 불복종하거나 조직을 이탈하려는 조직원에 대해선 야구방망이 등으로 집단 폭행을 일삼았다. 2017년과 2020년에는 행동대장급 조직원들이 규율을 어긴 후배를 기강 잡는다는 이유로 '줄빠따'를 가하기도 했다.

이처럼 선배 조직원들의 착취와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자진 탈퇴한 조직원도 10명 확인됐다. 이들은 "이제라도 탈퇴해서 다행이다"라고 공통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흥업소 대상으로 금전 갈취
조직원들은 주로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한 갈취, 보도방 보호비 명목의 금품을 뜯어내며 조직의 활동 자금을 마련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강서구 일대에서 영업하는 보도방 업주를 상대로 보호비 명목으로 매달 20~15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했다. 2022년 12월 서울강서 일대에서 조직원 L씨(41)가 후배 조직원 4명과 함께 유흥주점 일대에서 폭행을 일삼으며 상납금을 요구한 사건도 있었다.

경찰이 검거된 한 조직원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사시미 칼과 도끼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해당 조직원은 경찰 조사에서 "사시미 칼은 회를 좋아해서, 도끼는 캠핑을 좋아해서 보관하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폭력조직 관련 첩보 수집을 강화해 범행 초기부터 엄정 대응함으로써 지역사회에 암약하는 폭력조직을 발본색원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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