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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도 고과도 '성과'대로 주세요"…Z세대 직장인에 물었더니 [김대영의 노무스쿨]

입력 2025-08-18 07:21   수정 2025-08-18 07:22

"직원들 대다수가 젊은 편인데 특히 Z세대 비중이 되게 커요. 젊은 직원들 중심으로 업무를 하다 보니 저도 자연스럽게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을 바꾸게 되기도 하고 회사를 보는 시각도 변하는 것 같아요."

Z세대 비중이 큰 한 기업의 임원은 "어떤 방식으로 회사 분위기를 만들고 평가와 보상은 어떻게 해야 직원들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게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조직 운영 방식부터 근무환경·보상·평가에 이르기까지 변화에 놓이면서다. 특히 Z세대는 '좋은 회사'보다 '잘 맞는 회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미래 인재를 확보해야 할 기업 입장에선 이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직장의 기준' 물으니 "직무급제·레벨제" 한목소리
Z세대가 바라는 '직장의 기준'은 △공정한 보상 △성과 중심 평가 △유연한 근무환경 등으로 요약된다. 대기업 중심 채용 플랫폼인 진학사 캐치가 최근 공개한 올 상반기 채용 리포트를 보면 Z세대는 공정한 보상의 일환으로 '직무급제' 도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Z세대 구직자 2033명을 조사한 결과 83%가 직무급제 도입을 찬성했다.

직무급제를 '업무 가치에 맞는 합리적 보상체계'로 인식하기 때문. 직무급제 도입을 찬성한 응답자 중 75%가 이 같이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어려운 직무에 도전 동기가 생겨서' 12%, '조직 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8%, '연공서열보다 더 공정한 방식이어서' 4% 순이었다.

Z세대는 직무 난이도와 전문성에 따라 보상이 달라지는 구조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연차 중심 호봉제를 운영하는 기업이라면 성과·직무 특성을 반영한 인센티브 등을 활용해 보상 전략을 유연화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이들은 성과 중심의 공정한 평가도 강조했다. 성과·역량을 기준 삼아 등급을 부여하는 '레벨제' 찬반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캐치가 Z세대 구직자 1859명을 조사했는데 72%가 레벨제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레벨제 찬성 이유로는 '성과 중심의 공정한 평가'이기 때문이란 응답이 43%로 가장 많았다. '연차 상관없이 빠른 승진'이 가능해 찬성한다는 응답이 41%로 뒤를 이었다.

레벨제를 지지하는 배경엔 결국 성과를 어떻게 측정하고 설계할 것인지를 둘러싼 신뢰 문제가 깔려 있다.

인적자원(HR) 업계에선 레벨제 등 역량 중심의 인력 운영 방식에 대해 "적재적소에 인재를 활용할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Z세대가 성과와 보상·성장이 직결되는 구조를 기대하는 만큼 연말 평가제도나 커리어 패스 설계 과정에 정량적 기준 도입을 검토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유연한 근무 강조…'주4.5일제, 마이크로 은퇴' 선호
유연한 근무환경을 위한 방안으로는 '주4.5일제'를 선호하는 흐름이 포착됐다. Z세대 구직자 1630명에게 '주4.5일제 도입 여부가 입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나'라고 묻자 84%가 "영향을 미친다"는 답을 내놨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세대적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연봉 삭감 없는 주4.5일제'를 선호했다. 이들 중 '연봉이 줄면 수용 불가'하다는 응답자가 절반에 가까웠다(43%).

주4.5일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일 경우 이 제도가 실제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지를 측정할 성과 지표를 마련해야 부담을 덜 수 있다.

유연한 경력 관리를 선호하는 Z세대의 특성도 기업 입장에선 고민거리 중 하나다. Z세대 구직자 2191명에게 '마이크로 은퇴'를 시도해보고 싶은지 묻자 절반 이상인 60%가 "시도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마이크로 은퇴란 퇴사나 휴직을 통해 중간 휴식기를 갖는 것을 말한다.

마이크로 은퇴를 시도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로는 50%가 '국내외 여행'을 꼽았다. 여행을 통해 일상의 전환과 삶의 회복에 중점을 두겠다는 얘기다. 퇴사·휴직을 경력 단절이 아니라 '재정비'로 인식했다.

직무·성과별로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는 방안이나 중간 휴식기를 보장하는 '리프레시 제도' 도입을 검토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Z세대가 보는 '직장의 기준'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기업이 인재 확보에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인적자원(HR) 업계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한 HR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어느 기업이든 조직 내부를 들여다보면 크고 작은 세대 간 인식 차이가 드러나곤 하는데 대체로 여전히 기성세대의 인식에 기반한 기업 문화가 우위에 있는 편"이라며 "인재 경쟁이 전에 없이 심화하는 상황을 감안해 미래 인재 확보를 위한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라도 Z세대의 심리를 파악하고 조율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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