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 투자자는 미국 증시에서 ‘일드맥스 울트라 옵션 인컴 스트래티지’(ULTY) ETF를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1억9237만달러)했다. 이 ETF는 코인베이스, 리게티컴퓨팅, 아이온큐, 스트래티지 등 주가 변동성이 큰 종목 15~30개에 투자한다. 이들 종목의 콜옵션을 매도해 여기서 나온 옵션프리미엄을 매주 분배금으로 나눠준다.ULTY에 서학개미 자금이 몰린 것은 높은 분배율 때문이다. 최근 기준 연간 분배율이 86%에 달한다. 주가가 동일하다는 가정하에 분배금이 유지된다면 1년간 분배금만으로 86%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높은 분배율에는 함정도 있다. 분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옵션프리미엄뿐 아니라 보유 주식을 팔아 투자자에게 나눠주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지난 8일 지급된 ULTY 분배금 재원 가운데 60%는 옵션프리미엄, 40%는 주식 매매 차익에서 나왔다. 주가가 오를 때는 문제가 없지만, 주가가 횡보하거나 하락하면 ETF 자산 가치가 감소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ETF 가격이 내려가면 분배율이 높더라도 주가 상승 폭을 합친 전체 수익률(토털리턴)은 낮아진다. 실제로 최근 1년간 ULTY의 분배율은 117.31%를 기록했다. 하지만 ETF 가격이 82.79% 하락하며 실제 투자자가 올린 수익률은 34.52%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높은 분배율에 주목하기보다는 주가와 분배금을 합친 전체 수익률을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ETF 가격이 하락하면 분배율이 높게 유지되더라도 손에 쥐는 분배금은 계속 줄어든다. ULTY는 지난해 평균 40센트를 분배했지만 올 들어서는 10센트 수준의 분배를 이어가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ETF 담당 임원은 “ULTY가 투자한 종목이 하락하면 ETF 가격이 내려가는 속도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며 “분배율보다는 전체 수익률 등 리스크 요인까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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