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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 칼럼] K컬처 '굿즈' 헌터스

입력 2025-08-14 17:20   수정 2025-08-15 00:06

날마다 장사진이다. 요즘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입장 두어 시간 전부터 줄이 늘어선다. 오전 10시에 문을 여는데, 급기야 지난 4일에는 새벽 4시30분에 첫 번째 대기자가 나타났다.

중앙박물관의 높은 인기엔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이 어둠 속에서 자태를 뽐내는 ‘사유의 방’ 등 상설전을 비롯해 조선 전기 미술전, 오세아니아 예술전 같은 특별전의 매력이 크게 기여했을 것이다.
새벽 4시 반부터 오픈런
하지만 그 이면에는 나날이 쿨하고 힙해지는 전통문화 굿즈의 활약이 있다. 4일 새벽 4시 반에 줄을 선 이는 곤룡포 비치타월을 구입하겠다는 일념으로 대기표 1번을 손에 쥐었다. 비치타월은 짙푸른 색상의 대형 수건에 역동적인 황금 용이 커다랗게 그려져 있다. 등에 두르면 왕의 뒤태가 보인다는 사진 한 장에 500개가 순식간에 모두 팔려나갔다. 2차분 1000개가 팔리는 18일에도 오픈런이 뻔하다.

곤룡포 비치타월뿐인가. 갓 지은 밥 냄새가 난다는 ‘부뚜막 인센스(향기) 세트’, 방구석을 경주로 바꿔주는 ‘석굴암 조명’, 전통 건축 문양의 미를 발산하는 ‘단청 키보드’ 등도 인기 상품이다. 1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도 매진이 일상이다. 굿즈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니 매출도 해마다 신기록이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작년 매출이 212억원에 이르렀다. 2020년 37억원, 2022년 116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전벽해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114억원어치가 팔렸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메가히트는 순풍에 돛을 달아줬다. K팝 팬덤의 굿즈 소비 방식이 전통문화 굿즈에서 재현되면서다. 굿즈 시장을 세계로 넓힌 것이다. 케데헌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닮았다는 이유로 호랑이 까치 배지는 4만 개가 넘게 팔렸는데 상당수를 외국인이 샀다. 국립중앙박물관 기념품 숍에서도 세계 각국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외국인들이 K팝, K드라마와 더불어 한국 전통문화에도 강한 친밀감과 매력을 느낀 덕분이다.
세계로 뻗는 문화유산 상품
굿즈는 쓸모가 많다거나 예쁘다고 해서 사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선호와 지향을 나타내는 표식이고, 행복한 순간을 간직하는 도구다. 케데헌의 성공으로 우리 전통문화가 세계인의 마음을 담아내는 굿즈로 다가설 수 있음을 명확하게 확인했다. 그들이 ‘K헤리티지 굿즈 헌터스’로 거듭나게 할 절호의 기회다.

이미 시동도 걸렸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오는 11월 개막하는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에서 문화유산을 활용해 제작한 굿즈 38종을 팔기로 했다. 해외 기념품 박람회 등에서 소개한 적은 있었지만, 판매를 목적으로 원정을 떠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통문화 굿즈는 이건희 컬렉션 전시를 따라 미국 시카고박물관은 물론 영국 대영박물관에도 간다. 벌써 기대된다.

한편으로 한국 전통문화의 시장성을 확인해준 케데헌의 제작사가 일본 소니그룹의 소니픽처스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다른 날은 몰라도 광복절인 오늘만큼은 새삼 극일(克日)의 의미를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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