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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도착했다더니 김포?…황당한 에어아시아

입력 2025-08-14 17:25   수정 2025-08-14 23:57

“인천국제공항이 아니네?”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발 인천행 에어아시아 항공편에 탑승한 A씨는 오후 7시50분께 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한 뒤 창밖을 내다보고 깜짝 놀랐다. 인천공항이 아니라 다른 공항 터미널이 보였기 때문이다. 승객들이 웅성대자 당황한 승무원들은 되레 “여기가 정말 인천공항이 아니냐”고 되묻기도 했다.

여객기의 착륙 공항이 변경된 사실을 기장이 승객과 승무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기내에서 큰 혼란이 빚어진 사건이 발생했다.

14일 국토교통부 산하 서울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13일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에어아시아 D7506편이 김포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그럼에도 기장은 착륙 직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며 사실과 다른 기내 방송을 내보냈다.

뒤늦게 비상 착륙 사실을 확인한 승무원들은 “‘난기류 때문” “연료 부족” 등의 이유를 들어 해명에 나섰지만 승객들의 동요는 멈추지 않았다. 당시 기내 상황을 촬영한 영상에는 “연료가 부족해 김포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인천공항을 향해 다시 이륙할 수 있을지 기장이 확인하는 중”이라고 말하는 안내 방송이 담겼다.

인천공항 관제 업무를 담당하는 서울항공청 관계자는 “에어아시아 여객기는 인천공항 착륙을 시도했지만 당시 기상 악화로 대체 공항인 김포공항에 착륙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인천에는 시간당 100㎜ 안팎의 극한호우가 쏟아졌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도 “항공기가 비 때문에 착륙을 못하고 인천공항 상공을 선회하다가 연료 부족으로 급유를 위해 김포공항으로 이동했다”고 했다. 이날 일부 항공편은 인천공항 상공에서 대기하다가 청주공항까지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아시아 여객기 역시 이날 김포공항에서 2시간 정도 머무른 뒤 오후 10시17분께 인천공항으로 다시 출발했다. 이륙 26분 만인 오후 10시43분께 인천공항에 착륙했으나 도착 예정 시간을 3시간이나 넘긴 뒤였다.

에어아시아 기장이 이 같은 사실을 기내 승무원에게조차 전달하지 않은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승객 B씨는 “김포공항에서 기내에 갇혀 2시간 넘도록 기다려야 했다”며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도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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