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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한·일 협력의 '핫플' 요코하마

입력 2025-08-14 17:31   수정 2025-08-15 03:29

“요꼬하마, 부루 라이또 요꼬하마.”
노래를 좋아하는 한국 중년층에 요코하마만큼 친숙한 일본 도시도 없을 것이다. 이시다 아유미가 요코하마항의 야경을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한 엔카 ‘블루라이트 요코하마’ 영향이다. 1969년께 한국으로 건너온 이 노랫가락은 ‘일본 대중문화 금지’ 정책을 비웃듯 각지에서 흘러나왔다.

일본인에게 요코하마가 갖는 의미는 더 특별하다. 작은 어촌이던 요코하마는 1859년 미·일 수호 통상조약 체결과 함께 개항장으로 지정됐다. 근대화 바람을 타고 일본 최대 무역항이 된 요코하마는 종전 이후엔 ‘게이힌(京浜) 공업지대’의 핵심 축으로 탈바꿈했다. 게이힌에서 생산된 ‘메이드 인 재팬’ 제품은 요코하마 미쓰비시 조선소에서 건조된 배를 타고 전 세계에 뿌려졌다.

1970년대 들어 요코하마에 위기가 찾아왔다. 조선업의 정체와 버블 붕괴로 지역 경기가 곤두박질쳤다. 미쓰비시 조선소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전을 결정했고 산업 혈맥 역할을 하던 철도는 도심의 흉물로 변했다. ‘일본 제2의 도시’라 자평하던 요코하마의 자부심은 흔들렸다.

하지만 요코하마는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부흥 계획 ‘미나토미라이21’을 마련했다. 우리말 ‘미래항구21’쯤으로 번역할 수 있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요코하마는 첨단 연구개발(R&D) 도시로 변신했다. 보조금 등 혜택을 앞세워 닛산, 소니 등 대기업을 유치한 영향이 컸다. 미나토미라이21이 지명이 된 옛 항만 지구의 스카이라인은 1960년대 도시의 블루라이트만큼이나 아름다운 야경을 뽐내고 있다.

한국 기업도 미나토미라이21로의 이전 행렬에 합류했다. 2022년 현대자동차의 일본 본사, LG의 R&D 거점이 자리 잡았다. 화룡점정은 삼성전자다. 최근 2500억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 공정 ‘최첨단 패키징’ 연구소를 세우기로 했다. 일본 소부장 업체와 손잡고 이 분야 1위 TSMC를 추격하기 위해서다. 광복 80주년, 새 전기를 맞게 된 한·일 협력의 ‘핫플’로 요코하마가 떠오르고 있다.

황정수 산업부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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