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 유묵 완전 확보와 '안중근 평화센터' 설립 계획을 밝혔다.
김 지사는 15일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지난 몇 년, 역사가 거꾸로 흐르는 듯한 순간들이 있었지만, 광복 80년 경기도는 우리 역사의 뿌리를 굳건히 세우고 독립의 정신을 온전히 되살리는 여정을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여정의 이정표 중 하나가 안중근 의사의 '독립'과 '장탄일성 선조일본' 두 유묵"이라며 "광복회 경기도지부와 힘을 모아 '장탄일성 선조일본'을 국내로 들여왔고, '독립'도 조국의 품으로 귀환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중근 의사 고향 해주와 가장 가까운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 '안중근 평화센터'를 설립하겠다"며 "확보한 유묵을 전시해 '독립의 영혼'을 국민과 함께 기리고, 동양평화론을 비롯한 안 의사의 뜻과 정신을 올곧게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도정 비전과 관련해 김 지사는 △경기북부 개발 △민생·경제 버팀목 △혁신 정책 확산 등 3대 방향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기북부 개발은 단순한 지역개발이 아니다. 수도권 불균형을 해소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민생경제와 관련해선 "미국발 관세 압력에 맞서 '수출 방파제'를 가동하고, 100조 투자유치와 기후경제로 지속할 수 있는 성장을 이끌겠다"라고 말했다. 혁신 정책에서는 "'기회소득','더 경기패스','주 4.5일제', '360도 돌봄', '간병 SOS 프로젝트'를 통해 도민 삶을 나아지게 하겠다"며 "1420만 경기도민과 함께 광복 100년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독립유공자 유족, 시민 등 1000여 명과 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중국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7명이 함께했다. 창작뮤지컬은 3대가 독립운동에 헌신한 정현숙·오희영·오희옥 지사의 삶을 조명했다.
정현숙 지사는 만주에서 독립군을 뒷바라지해 '만주의 어머니'로 불렸다. 장녀 오희영 지사는 광복군 입대 후 선전·모병 활동에 나섰다. 차녀 오희옥 지사는 13세에 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입단해 정보수집과 모병에 참여했다. 2024년 11월 순국선열의날에 별세했다.
경축식은 경기필하모닉 연주와 미디어 댄스 공연으로 시작했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독립운동가 80인의 사진과 영상이 대형 스크린에 송출됐다. 경기도는 올해 3·1절부터 80인의 삶과 정신을 웹툰·다큐·숏폼 영상으로 제작해 홍보했다.
경기=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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