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인 푸른색·국민의힘의 상징색인 붉은색·중도층을 뜻하는 흰색이 각각 사선으로 배색된 이른바 ‘통합 넥타이’를 매고 참석했다. 대통령 취임식과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같은 색 배열의 넥타이를 착용한 바 있다.
이날 경축식은 야 6당 지도부와 광복회 등 독립운동 단체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윤석열 정부 때인 작년 광복절 경축식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선을 둘러싼 ‘뉴라이트 논란’이 불거지면서 여야가 따로 기념식을 열었었다. 흰색 한복을 입은 김혜경 여사와 함께 입장한 이 대통령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정청래 민주당 대표 등과 차례로 악수하며 인사를 주고받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송 원내대표에게 ‘대통령 국민 임명식’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야권 지도부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의원 등 정치인 특별 사면에 반발하며 일찌감치 국민 임명식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오늘 저녁 행사에도 오시지요’라고 하셔서 제가 조용히 ‘우리는 가지 않겠습니다’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약 25분간 이어진 대통령 경축사 도중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며 항의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 대통령이 연설을 마칠 때까지 항의를 이어가다 중도 퇴장했다.
한편 이날 나란히 좌석에 착석했던 정 대표와 송 원내대표는 눈조차 마주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송 원내대표는 “정 대표가 옆에 앉았는데 쳐다보지도 않더라”라며 “저도 사람하고 대화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취임 후 국민의힘 지도부 예방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악수도 사람하고 하는 것”이라고 밝힌 걸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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