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대한항공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항공우주사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년 전(2926억원)보다 1.6% 증가한 2974억원이었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 1조2000억원 규모의 동체 및 날개 구조물을 미국 보잉에 납품하기로 돼 있어 항공우주사업 매출은 올해 처음으로 6000억원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매출은 5930억원으로 2021년(3667억원)부터 매년 늘어났다. 특히 2020년부터 이어진 적자 행진도 탈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162억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조 회장이 대표에 오른 2017년부터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투자를 강화해온 항공우주사업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대한항공 측은 설명했다. 특히 최근 들어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이집트 민간항공부와 정비 협력을 추진하기로 한 데 이어 이달 12일 베트남항공과 롱탄 신국제공항 MRO 시설 설립 및 화물 협력 등을 골자로 업무협약(MOU)을 맺은 게 대표적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세계 항공 MRO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39억달러(약 144조원)에서 2034년 1241억달러(약 172조원)로 커진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과 통합하면 엔진 정비공장도 규모의 경제가 실현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다른 항공사의 물량도 수주하며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한항공은 미래 먹거리인 무인기 및 도심항공교통(UAM)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달 7일 미국 방산기업 안두릴인더스트리즈와 한국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무인 항공기 분야 파트너십을 맺은 게 본보기다. 대한항공은 또한 경기 부천시와 1조2000억원을 투입해 ‘UAM&항공안전 연구개발(R&D) 센터’를 신설한다. 무인기연구센터, 운항훈련센터, 안전체험관 등이 이곳에 들어설 예정이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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