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이재명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는 한·미 동맹 및 한·미·일 협력이 언급되지 않은 점도 특징이다. 오는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안보 의제가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큰 것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이를 제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역대 대통령들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후 첫 광복절 경축사에서 “정부는 굳건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안보 위기를 타개하겠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면서도 “미국 정부의 입장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3년 “한·미 동맹은 보편적 가치로 맺어진 평화 번영의 동맹”이라고 강조하는 등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약 열흘 앞두고 의도적으로 한·미 동맹 언급을 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재배치, 국방비 증액 등 안보 사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되고,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거센 요구가 예상되는 만큼 한·미 동맹을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미·일 협력 체제 강화 역시 미국의 기대가 큰 사안인 만큼 한·미 정상회담 때 카드로 쓰기 위해 언급을 자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도 “한·미 동맹 및 한·미·일 협력 관련 언급이 빠진 것은 여러 사안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핵 없는 한반도’를 언급하며 “남북, 미·북 대화와 국제사회의 협력을 통해 평화적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나가면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감대를 넓혀나가겠다”고 했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미·북 간 대화 가능성에 대해 “일단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뭔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관련뉴스








